「당초 약속대로 연내에 상장할 것인가, 아니면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인가.」
이 문제가 LG이노텍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주간증권사로 교보증권을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LG이노텍은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과 현대사태로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공모가격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자 연내 상장을 포기하는 것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여건이 나빠지자 당초 예상공모가격을 3만원에서 2만2000∼2만7000원대로 낮추고 이를 추진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측이 예상공모가격을 8000원으로 책정하면서 뒤틀리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올해 광소자사업분야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온데다 연내상장을 대외적으로 적극 홍보한 점을 감안, 가급적으로 올해 안에 상장을 마
무리지을 계획이었다.
따라서 이 회사는 교보증권측과 협상을 해왔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기업
공개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예상공모가격이 1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LG이노텍측은 연내 상장추진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 아래 기업공개 연기라는 고육지책을 검토하게 된 것.
LG이노텍은 11월과 12월의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조달 없이도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1만원에도 못미치는 공모가격으로 상장하게 되면 회사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연내 기업공개를 주저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등록기업이 봇물을 이룬 반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하나도 없어 LG이노텍은 새 천년 거래소 첫 상장기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가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LG이노텍이 상장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기록의 작성은 상당기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