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기업 임원급 인사들 국내 방문 왜 잦아지나

「한국으로, 한국으로.」

이달들어 다국적 반도체업체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한국을 방문,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한국 방문이 잦은 이유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탓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기존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세트톱박스·MP3·이동통신단말기 시장과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이 임박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및 디지털TV방송 시장을 겨냥한 사전포석 때문이다. 이달들어 국내를 찾은 업체는 페어차일드·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선마이크로시스템스·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PC텔·미크로나스 등 세계적인 통신용 반도체업체들이다.

최근 페어차일드코리아의 부천 D라인 준공식 참가차 방문한 커크 폰드 페어차일드 회장은 『한국은 물론 중국·대만 등의 전력용 반도체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라인 증설을 추진했다』면서 『한국공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세계 10위권내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도 국내를 방문했다. 장클로드 마퀘 ST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33%로 이는 현재 최대 매출 지역인 유럽의 34%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매출성장률로 보면 한국은 전체 평균 증가율인 60%를 넘어 70∼80% 성장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빌 플레밍 기술제품군 마케팅 이사 등 3명이 국내를 방한, 자체 솔루션을 이용한 「넷 이펙트(Net effect)」 캠페인을 들고 나섰다. 이는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이 지난달 말 국내를 방문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제안한 것과 대응되는 것이다.

이동통신용 전력증폭기(PA)를 공급하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데이브 앨런 통신용 반도체 사업부 담당 사장도 최근 국내를 찾아 삼성전자 등에 곧 출시될 신제품을 적극 홍보했다.

앞으로도 IMT2000 시장을 겨냥,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한국행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