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문형반도체(ASIC)업체들이 내년 매출을 대폭 늘려잡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두인칩과 코아로직 등 주요 ASIC업체들은 올해보다 4∼5배 높은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ASIC업체들이 매출목표를 이처럼 늘려잡은 것은 그동안 개발해 올해부터 공급한 제품들에 대한 시장성이 검증돼 내년부터 국내외로부터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ASIC업체들은 정부의 ASIC산업 육성의지에 힘입어 제품을 제 때 공급하고 신제품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갈수록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두인칩(대표 유영욱)은 올해 120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으며 내년에는 매출 400억원, 경상이익 7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단말기 및 디지털미디어용 칩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시장도 활성화해 이같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은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내년에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인터넷 태그 인식기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매출 160억원, 순이익 18억원의 공격적인 매출목표를 설정했다.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올해 20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내년에는 12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개시와 기업들의 보안투자에 힘입어 위성방송수신용 칩과 지문인식센서 등 자사 주력제품의 수요가 내년 초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엠텍반도체(대표 김직)은 내년도 매출을 올해 70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50억원으로 설정하고 AV전문업체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MP3플레이어용 디코더 칩과 비디오 칩을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 시장이 내년에도 고속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엠텍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MP3플레이어 수요가 주춤했으나 아직 성장 초기에 있으며 내년 중반 이후 구매력이 되살아날 경우 관련 칩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MCS로직(대표 남상윤) 등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려잡는 등 내년에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출시한 제품들의 성능과 품질을 수요처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시장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통신이나 디지털 가전 등 시장 전반의 위축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의 ASIC산업 지원책도 당장 실효를 거두기 힘든 상황에서 업계의 목표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면서 『정확한 시장분석에 기반을 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수요처의 요구시점에 맞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체제의 구축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