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구현 구호뿐 산자부 등 7개 기관은 방화벽 조차 없어 충격』
전자정부 구현을 주요 국정지표로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기관이 정작 해킹 등 각종 사이버테러를 예방, 차단할 수 있는 정보보호시스템에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업자원부·고충처리위원회 등 7개 중앙행정기관은 가장 초보적인 방화벽(파이어월)조차 갖추지 못한 채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국무조정실·국가정보원 등 4개 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12월 48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정보보안 추진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은 48개 기관 중 41개 기관이 설치, 운용중이지만 이보다 좀더 진전된 침입탐지시스템은 법무부·건교부·정통부·국세청 등 8개 기관만이 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벽조차 설치, 운용하지 않고 있는 7개 기관은 대부분 특별위원회들이며 중앙부처로는 산자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보유중인 일반 국민 및 기업들의 개인정보 등이 해킹 혹은 바이러스 유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건수는 총 1943건으로 조사돼 각각 158건과 572건이었던 98, 99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 가운데 정부기관 해킹은 약 100건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이미 정보보안시스템을 도입한 행정기관 가운데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합동조사 결과 전담인력이 배치된 기관은 국정원·국방부·외교부·행자부·정통부·국세청 등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보보호 전담인력 확보, 담당자에 대한 승진기회 부여 등 사기진작, 올해 약 1000명에 이르는 공무원 교육 △침입차단시스템 미구입기관은 1·4분기중 도입 △공무원에 전자서명 인증서 발급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통부 정보보호기획과 고광섭 과장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맞춰 정보보호책임관(CSO)제도를 도입하는 등 각 기관의 전담조직 보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정보보호자격증제도를 마련, 2002년부터 시행에 돌입하고 최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 배포될 경우 자동으로 공무원의 업무용 PC에 설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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