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초중고 정보화교육>(9)교과과정 운영

제7차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과목이 국어나 산수처럼 독립교과로 편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재량활동 시간에 수업이 진행된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선 주당 2시간의 재량활동 시간 중 1시간 정도를 컴퓨터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교육혁신과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정보화 발전 방안」을 통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등학교에 컴퓨터 과목을 독립교과로 신설하거나 주당 수업 시간을 2시간 이상 확보하는 쪽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컴퓨터 과목을 독립교과화하는 것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게 사실이다. 심지어 일부 선진국에서는 조기 컴퓨터 교육이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컴퓨터 조기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교육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예비교사들에 대한 ICT교육능력 제고가 절실한 실정이다

문제는 컴퓨터 과목이 독립교과가 아니어서 아직은 교대에서 ICT활용능력을 갖춘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데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일반 교대의 ICT교육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대생들의 졸업 이수학점 가운데 10% 이상을 ICT교육에 할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교대의 ICT교육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99년 현재 서울교대의 경우 ICT교육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총 150이수학점 중 ICT학점은 6학점에 불과하고 컴퓨터 관련 교과의 경우 ICT를 활용한 교과교육과 연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교사 임용시 ICT 활용능력에 대한 가산점이 워드프로세서, 정보처리 자격증 위주로 적용돼 임용 후 ICT교수 -학습운영과의 연계성이 미흡하고 ICT활용능력 반영 비율이 총배점의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교사 입장에선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이 아직 독립교과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컴퓨터 심화과정까지 이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고교의 경우 초등학교와는 달리 현재 컴퓨터 과목이 독립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필수과목은 아니고 선택과목이다. 99년 현재 학교별 컴퓨터 교과 선택현황을 보면 중학교의 경우 48.2%, 고등학교의 경우 55.1%다. 교육부는 이같은 선택과목 비율이 향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앞으로 일반계 고교의 경우 주당 2시간 「정보사회와 컴퓨터」 시간에 컴퓨터 교육을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으며 중학교는 주당 3시간 「컴퓨터」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은 이미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컴퓨터를 배우고 있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적용 대상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커리큘럼보다는 교과과정을 어떻게 차별화하는가 하는 점이다. 컴퓨터 교과서 검정작업에 참여했던 모대학교 컴퓨터 교육과의 교수는 『고등학생의 컴퓨터 과목 교재인 「정보사회와 컴퓨터」가 새로운 컴퓨터 운용체계와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 시트 등의 과정을 반영하고 있으나 학년별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판단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고등학교 1학년때 배우는 컴퓨터 교육과 3학년때 배우는 컴퓨터 교육간에 차별성을 찾기가 힘들 것을 크게 우려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