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서울 모든 청년에게 챗GPT,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무료 이용권을 지원하는 '청년 AI 기본권' 보장 정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9기 첫 정책으로 '청년 AI 사다리'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청년 누구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권을 보장하고 청년들이 AI 네이티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하지만 많은 청년이 비용 부담 때문에 무료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구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활용 격차가 학습, 취업, 미래 기회 격차로 이어지는 만큼 'AI 디바이드'를 개인 문제로 둬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신 AI 모델을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청년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복수 글로벌 AI 기업과 비용, 서비스 조건을 협의 중이다.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와 제미나이를 서비스하는 구글이 유력하다.
오 시장은 “시장 점유율 세계 1·2위 기업들이 협상 대상으로,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오픈AI는 챗GPT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학생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월 1인당 2.2달러 수준에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협상 중인 가격은 그것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지원 범위와 대상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연말 예산이 반영되면 내년 초부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뒤따라가는 형국”이라면서 “국내 기업이 빠른 시일내에 글로벌 반열에 올라서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 국내 기업도 협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19세부터 39세 청년 중 확보 예산에 따라 초기 청년과 사회배려청년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주민등록상 거주자에 국한하지 않고 서울에서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생활인구 범위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AI 이용권 지원과 함께 대학가 등 청년 생활권에 최신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사양 PC를 갖춘 AI 작업공간 '서울 AI 라운지'도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소를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초교육부터 실무교육, 전문인력 양성까지 단계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AI인재 성장코스'도 가동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AI 교육 플랫폼 '서울 AI 디지털배움터'를 통해 문서 작성, 정보검색 등 초급교육부터 산업 트렌드 기반 직무 특화 커리큘럼까지 교육패키지를 제공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