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음악 채널 m.net의 ‘핫라인 스쿨’ VJ로 활약하는 서민정씨(23)는 최근 유명 스타 못지 않게 바쁘다. 방송 출연 외에 7000여명에 가까운 팬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카페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그녀의 팬클럽에는 편안한 진행 솜씨와 넘치는 끼에 반한 팬들의 격려 메시지가 넘쳐난다.
케이블TV가 지상파방송 못지 않은 ‘스타의 산실’로 거듭나면서 2001년은 서민정씨와 같은 케이블 스타들이 유난히 돋보이는 한해였다. 케이블에는 인형처럼 예쁘고 몸매 잘 빠진 미녀보다 개성과 실력으로 무장한 ‘평범한’ 스타들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토크쇼다. 케이블 채널들이 분야별 전문가를 내세운 토크쇼를 대거 신설하면서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 진행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MBN이 올해 초부터 선보인 ‘정운갑의 집중분석’의 정운갑씨(37)는 잦은 ‘특종 인터뷰’로 매주 관심을 모았다.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 등 민감한 경제이슈에 대해 귀기울일 만한 대답을 끌어내 각종 매체들의 뉴스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같은 채널의 ‘시골의사의 다시쓰는 기술적 분석’이나 SDN의 ‘정미홍의 선택 인터뷰’는 설명이 필요없는 스타 진행자들을 배출해냈다. ‘시골의사의 다시쓰는 기술적 분석’의 박경철씨(36)는 안동의 평범한 정신과 전문의에서 ‘증권계에서 시골의사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JEI스스로방송의 ‘나원래 공주의 엄대리 승진 영어’의 ‘린홍’씨(29) 역시 파격적이고 유머 넘치는 영어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어가 지겹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도 린홍의 강의를 들으며 웃다보면 저절로 ‘콩글리쉬’ 발음을 치유할 수 있다.
케이블TV의 간판 스타하면 비디오자키를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참신한 인재 발굴에 한몫하는 케이블 음악 채널들은 올해도 예외없이 많은 인기 진행자들을 배출해냈다.
가요계에서 가장 ‘튀는’ 진행자하면 누구나 m.net의 ‘What’s up 제롬’(25)을 꼽는다. 제롬은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미남형 얼굴이지만 일단 입을 열기 시작하면 쏟아져나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사들로 10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올해는 게임 해설가들에게도 특별한 한해였다. 게임 중계방송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게임 전문 채널들이 속속 개국하면서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 게임 캐스터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통해 그야말로 ‘스타’ 대열에 오른 엄재경(33)·정일훈(33)·김도형(29) 트리오나 겜비씨의 여성 게임캐스터 최은지씨(26) 등은 게임방송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인기인’들이다.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오버맨’으로 불리며 많은 팬을 확보한 온게임넷의 전용준씨(30)도 내년에는 스포츠 게임 전문캐스터로 자리를 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