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까지 시장 연 평균 3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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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전자산업 주력엔진은 디지털TV.’

 이번 한일 월드컵경기를 계기로 디지털TV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TV와 관련된 장밋빛 분석이 국내외 조사연구기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전세계 디지털TV 셋톱박스 출하가 34% 증가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연평균 24%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3일 발표된 LG경제연구원 자료에서도 오는 2006년부터 디지털TV의 급격한 성장이 시작돼 2008년이면 현재 국내 전자산업 주력제품인 이동전화단말기나 반도체를 능가하는 시장규모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품목으로의 성장=실제로 이동전화단말기의 보급률은 이미 주요국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놓여있다. 2.5G 이후 출시될 제품 역시 향후 폭발적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도 가격하락 속도가 빠르고 주기적 등락폭이 심해 금액기준으로 볼 때 대폭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디지털TV는 2001∼2005년간 금액기준으로 연평균 31% 가량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TV가 총 TV 판매량의 70%를 넘어 매스마켓으로 진입에 성공하면 오는 2008년 디지털TV의 시장규모는 약 1억5000만대, 금액기준으로는 113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해 1070억달러로 예상되는 이동전화단말기의 시장규모보다 크다는 게 LG경제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성장의 전제=제품가의 적정수준 하락 여부는 디지털TV 성장의 최대 관건이다. 현재 32인치 브라운관형(CRT) 디지털TV의 제품가는 250만원 내외. 국내 TV시장의 주력제품인 29인치 CRT 완전평면TV가 약 70만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아직도 가격차가 크다. 하지만 오는 2006년께면 32인치 CRT 디지털TV 가격이 100만원 미만으로 인하돼 지난 80년대 흑백TV의 컬러TV 전환에 따른 특수 못지않은 제2의 TV혁명이 예고된다.

 이밖에 데이터방송·양방향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의 보편화와 세제지원·제도개선·시청자 인지도 제고 등 정부의 정책지원도 디지털TV 활성화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다. 누구나 디지털방송을 시청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 본격적인 매스마켓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려면 고화질·고음질 외 보다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후방 산업에 파장 커=디지털TV는 디스플레이, 주요기판, 칩세트,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산업이 뒷받침되고 있어 이른바 ‘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다. 또 디지털 가전산업, 디지털 콘텐츠 산업, t커머스 등 ‘전방산업’에 대한 파장도 만만찮다. 이들 전후방 연관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가전·부품산업의 작년 세계시장 규모는 665억달러. 이는 지난 2000년 최대 호황기를 구가한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49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따라서 한국 전자산업이 2006년 이후 디지털TV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디지털TV 양산기술력에 있어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마케팅 등 일부 선진기업에 비해 뒤처진 부문을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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