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텔레매틱스시장 패권 노린다

 텔레매틱스시장의 선발주자인 SK를 따라잡기 위한 완성차업계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가 자체 양산 차량을 이용한 독자적인 텔레매틱스사업을 구체화하면서 SK와 완성차업계간 시장선점 경쟁이 가일층 달아오르고 있다.

 텔레매틱스시장에 먼저 뛰어든 SK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주 ‘엔트랙’ 가입자가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월드컵 이후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여름 엔트랙 신규회원수 5만명, 연말까지 20만명선을 돌파해 국내 텔레매틱스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게 SK측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LG텔레콤과 손잡고 텔레매틱스 ‘아톰(ATOM:Automobile Telematics Office & Multi-media)’의 상용서비스를 내년 초 개시한다.

 현대차는 2000cc 이상 중대형 신차 고객을 기준으로 내년에 10만명이 아톰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개발중인 아톰 전용 단말기는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며 차량 생산단계에서 장착(비포마켓)되기 때문에 애프터마켓(출고 후 개인적으로 구입)에서 설치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보다 기기 신뢰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현대측의 주장이다. 또 아톰서비스의 교통관제업무는 대신정보통신, 교통정보는 로티스가 대행하며 기존 턴바이턴식 항법서비스보다 한발 앞선 교통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의 경우 아톰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관망한 뒤 내년중 텔레매틱스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인데 현대차와 서비스시스템을 공유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삼성전자·삼성전기와 공동개발한 차량용 단말기를 이용해 내년 상반기중 독자적인 텔레매틱스시스템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양산단계에서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삼성전기, 애프터마켓용 단말기는 SK텔레콤과 연계한 삼성전자가 맡는 형태로 제품개발이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SM5 고객 중 고급오디오팩을 구매하는 상위 20% 계층을 텔레매틱스 신규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완성차업계의 추격이 거세지자 SK측은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차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애프터마켓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시장선점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SK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완성차업계가 이동통신업계를 앞서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차량 양산단계에서 미리 장착되는 단말기는 텔레매틱스 주요기능인 교통사고시 접속률에서 애프터마켓 제품을 훨씬 압도한다”면서 “앞으로 3∼4년 뒤에는 완성차업계가 텔레매틱스시장의 패권을 잡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