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2003년 국내 가전시장은 성장폭이 둔화돼 5% 내외의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월드컵과 같은 특수가 없는 데다 각 기관에서 경제성장률을 5%대로 올해보다 낮게 잡고 있는 등 소비시장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가전업체는 올해 사업계획을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내수시장 판매양상이 고급형과 저가형 제품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전반적인 소비침체 우려를 반영, 고급가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산층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부가 제품 영업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저가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다양한 경로로 국내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DVD플레이어나 오디오 등 AV 시장의 경우 국내 업체에서 중국 현지 생산품을 OEM방식으로 들여오는 물량까지 포함할 때 내수시장의 약 50%를 중국산이 차지할 전망이다.
◇인터넷 홈네트워크 가전 등장=그동안 소개 정도에 그쳤던 인터넷가전·홈네트워크 관련 제품 등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들 제품을 주축으로 소비자와의 본격적인 접목에 나서면서 인터넷가전·네트워크 가전시대에 대비하게 된다.
신규 입주 아파트 등에 빌트인 백색가전이 대세로 자리잡은 이후 홈시어터나 고급형 TV 등도 빌트인으로 공급되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체와 가전업체간 잇따른 제휴가 더욱 긴밀해지는 등 빌트인 시장을 통한 가전제품 매출확대가 모색된다.
이러한 기술적 마케팅의 영업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정내 전자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홈네트워크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수출전망 밝음=영상·리빙 가전제품의 해외수출 전망은 내수시장보다 밝은 편이다.
세계 경기전망이 불안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수출은 10∼15%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특히 북미시장의 디지털TV 시대 개화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다양한 고부가 리빙가전 마케팅 노력도 이같은 기대감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가정용 에어컨 수출시장도 시스템 에어컨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는 고부가 첨단 신제품 위주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시장 형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시장의 성장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시장>
유통업계는 올해 시장 상황을 지난해보다 훨씬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들어 시작된 소비심리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이 올 1분기 내지 상반기에 저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연초부터 그 어느 해보다 심각한 판매부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 대상의 200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5로 나타나 전분기의 112보다 24.1%나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올 상반기 중 민간 소비가 경기부진에 따른 실질 구매력 증가세 둔화, 가계신용 축소 등으로 3%대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연구 전망에서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6% 남짓한 소비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연평균 소비증가율로 볼 때 지난해의 6.8%에 훨씬 못미치는 4.7%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저비용·고효율 경쟁’ 부각할 듯=이처럼 상반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특징은 업종별·업체별 효율화 경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리란 전망이다.
그동안 할인점과 양판점·백화점 등 대표적인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외형 확장을 통한 시장 점유 경쟁에 집착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포 및 유통시스템과 관련한 관심과는 달리 효율화에 대한 움직임은 다소 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낮은 소비증가율이 예상되면서 IT를 기반으로 한 저비용·고효율 구조 확립 경쟁이 올해 유통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신규 점포를 개설한 만한 상권 부족현상이 두드러졌고 기업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점포별 이익률과 업체별 수익률 확대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해까지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해온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 역시 성장률 둔화가 당연시되면서 내실경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100% 안팎의 성장세를 보여온 TV홈쇼핑의 경우 사업 초기인 후발업체의 고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선발업체는 50% 정도의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저비용·고효율 경쟁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소매시장의 대세로 여겨지는 인터넷 사업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롯데·현대·신세계·LG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온 대형 유통업체들은 계열 인터넷 사이트를 통폐합하거나 계열 쇼핑몰을 포털화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롯데의 ‘롯데타운’, 신세계의 ‘신세계닷컴’, 현대의 ‘H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인터넷 소매시장의 우위확보를 통해 오프라인상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관련업계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들의 쇼핑시장 진출, 일반 기업들의 인터넷 시장에 대한 관심 등도 오프라인 업체의 행보배경을 잘 말해주고 있다.
◇유통업체의 해외 진출 가시화=국내시장을 기반으로 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신유통 업체들이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지 법인 및 판매망 구축 등을 통해 해외 진출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를 제한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해 새로운 수요를 발굴, 개척한다는 차원에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세계이마트가 지난 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초 2·3호점을 잇따라 개장하며 전자양판점 전자랜드21도 국내 양판점 모델을 적용한 중국시장내 양판점 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 베이징TV와의 중국내 홈쇼핑 사업에 대한 공동투자를 진행중인 LG홈쇼핑의 해외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CJ홈쇼핑도 대만과 중국내 홈쇼핑시장을 엿보고 있다.
<정보기기 유통>
조립PC 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기판의 경우 2001년까지 월 10만장을 상회했으나 지난해 3분기 이후에는 7만∼8만장 규모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수요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핵심부품의 기술진화에 힘입어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의 일반화 △듀얼채널 메모리 지원 △시리얼 ATA 인터페이스 도입 △실시간 사실적 표현을 강조한 그래픽 칩세트의 성능발전 등이 올 하반기부터 일반화될 첨단기술들이다.
업계에서는 서버급의 고성능 시스템에서나 맛볼 수 있는 최첨단 기술 등이 보급형 PC에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의 PC 구매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네마틱 그래픽 환경을 재현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둠3’가 출시되는 등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등장도 고성능 PC 수요를 살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마우스·키보드·PC카메라 등 주변기기 시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기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PC시장 성장 지체로 보급형 수요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메이커들의 광마우스 채택 일반화, 편의성을 강조한 무선기기의 대중화 등 수익성 높은 고성능 제품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C카메라 시장은 교육·광고 등의 솔루션 업체들과의 활발한 제휴 전략이 최근 실효를 거둬 그동안 PC 채팅에 국한되던 PC카메라의 사용범위가 늘어나면서 시장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가전유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