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는 없을까?’
KTF와 데이콤의 사상 최저가 행진이 계속되자 주가 지지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KTF의 주가는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44% 떨어진 2만550원으로 마감, 2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날 데이콤은 3일 연속 급락에 이은 소폭 반등세를 끌어내긴 했지만 주가는 7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돌려세울 만한 특단의 대책이 나오기전까지는 양사의 주가가 뚜렷한 회복세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KTF, 1000억원 자사주 매입이 반등 재료=2만원선 붕괴까지 위협받는 입장이 되자 KTF측은 연초 발표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시점에 대한 고민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IR실 김연대 팀장은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000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면 수급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후속 효과가 크게 나타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재료는 이미 시장에 다 노출된 상황”이라며 “현재 투자자의 반감이 수익성 검증이 안된 WCDMA 투자, 실적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 체계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볼 때 이를 자사주 매입건으로 다 덮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홍콩·싱가포르와 이번주 뉴욕에 이어 오는 6일부터 진행되는 유럽 지역 IR 등 잇따른 해외 로드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손길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 점도 KTF로서는 커다란 고민거리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연구원은 “현재로선 KTF에 투자할 마땅한 매력을 못찾겠다는 것이 외국인이나 국내 투자자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그나마 3분기 예상 EBITDA 마진율이 42%로 지난 2분기에 비해 높아지고, 실적개선이 확인될 것이란 점은 방어차원에서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콤, 대규모 부채에 사업정체 ‘2중고’=데이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답이 없다’로 요약된다. 대형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다운 수익을 내줄 수 있는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어떤 가격대도 바닥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LG그룹의 통신방향을 가늠할 하나로통신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주가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향후 데이콤 주가는 하나로통신 처리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로 연동될 수 밖에 없다”며 “LG그룹의 통신 3강 진입이라는 재료 외에는 지금과 같은 주가 약세를 만회할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양연구원은 “시장전반의 약세국면에 따라 주가 기대수준이 낮아져있는 상태에서 저가 메리트를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