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을 시작으로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면서 예스테크놀로지는 본격적으로 음성기술 전문업체로 거듭나는 첫걸음을 디디게 됐다. 그러나 설익은 음성기술을 가지고 덤벼든 이 시장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예스테크놀로지의 현재위치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영화처럼 어떤 말을 하던지 기계가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음성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기계는 100% 정확해야 하지만 기계를 잘 다루려면 그 기계에 대한 매뉴얼을 정확하게 숙지를 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일반인들이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가진 생각은 소위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이었는데 이러한 고정 관념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 시급했다. 아울러 음성기술에 대한 세계적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음성인식기 자체에 대한 모델링 방법 즉 음성 인식기 개발에 대한 연구는 점차 감소했으며 언어 처리나 대화체 음성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음성 인식기는 어느 정도 안정화됐기 때문에, 음성 인식기 자체의 성능을 증진시키는 연구보다는 후처리 단계에서 인식의 범위를 제한하거나 보정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집중되고 있다는 추세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음성인식 기술은 크게 2가지의 큰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임베디드칩(embedded chip)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전화망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시장이었다.
예스테크놀로지는 이같은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아직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환상과 인식률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지만 이미 외국에선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며 시장확대에 나섰다.
삼성동으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성인식 엔진 도입을 위한 팀 구성을 위해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는 오랜 사업 동료인 찰리 리(한국명:이창건)를 합류시켰다.
찰리는 당시 음성처리보드를 다이얼로직사에서 수입을 할 때, 캐나다에서 측면 지원을 많이 해줬다. 현재 다이얼로직사는 인텔사에 합병되었지만, 당시 다이얼로직사 보드 수입과 보드 신제품이 출시되면 찰리를 통해 빠른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즈음에 이르러 예스테크놀로지는 음성인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했다.
1단계는 음성인식 기술을 일반인 및 관련 업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시작해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 다음으로는 시장 침투력이 높은 서비스를 찾아 음성인식 기술을 쉽게 접목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도입 단계였다. 마지막으로 음성인식 기술의 역동성과 편리함을 온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확산 단계로 높은 기술 수준의 서비스, 예컨대 통신·증권·은행·카드·예약 서비스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설정했다. jjkim@yestech.com
확실한 음성기술 전문업체로 거듭난 작년 가을, 체육대회를 마치고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