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PC 성수기를 앞두고 주기판업계의 가격인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상위 모델인 인텔 865PE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 가격이 9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하위 모델의 입지가 축소되는 등 제품 라인업도 한층 단순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마일렉트론·디앤디컴 등 주기판업체들은 상위 모델인 865PE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 가격을 9만원대까지 인하했다. 이에 맞서 유니텍전자·제이씨현시스템·빅빔 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거나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등 가격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각 업체들이 올 겨울 865PE 칩세트 주기판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텔 865PE 칩세트기반 주기판은 시스템버스(FSB) 800MHz, 듀얼 메모리 채널,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지원하는 등 현재 출시된 주기판 중 최상위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지난 5월 처음 시장에 선을 보였으나 후속 칩세트 발표가 내년 1분기까지 없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시장 주력제품의 위치를 점유할 전망이다. 865PE 칩세트기반 주기판이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중가 모델 제품의 입지도 크게 축소되는 등 제품 라인업이 한층 단순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기판 시장은 지금까지 최상위 모델이 10만원 초중반대를, 중가 모델이 9만원대를 형성하고 저가 모델은 7만원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상위 모델인 865PE 기반 제품이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지고 하위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제품 라인업이 단순화되고 있는 것이다. 865PE 아래 모델인 848PE 기반 주기판의 경우 이미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며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865PE 기반을 제외하고는 이미 제조원가 수준으로 하락한 인텔 845PE와 845E 및 비아 P4X400 등 초저가 주기판 만이 보급형 하위 모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주기판 전 제품군의 평균 가격이 떨어지자 주기판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돼 일부 업체가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기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기판용 칩세트 교체 주기가 예년에 비해 길어지면서 평균 판매가도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수입제품 가격은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국산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체마다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