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기도 투자 유치에 대한 고언

 최근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TFT-LCD 부품업체 투자유치단이 일본을 방문, 총 7건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총 투자 금액도 3억4600만 달러에 이르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2500개 협력업체를 포함 5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경기도 측은 기대하고 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은 경기도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 경기도측은 일본업체들이 국내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여기는 점을 감안해 노조 간부를 동행해 안심을 시켰으며 행정상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단기간에 펼치겠다는 약속으로 주저하는 기업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일본기업의 국내지사 및 본사의 반응은 달랐다. 한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안이 아니다”라고 부정하는가 하면 또 다른 기업의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을 국내 언론이 다뤄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일본기업들의 국내 투자로 인해 혹시 일본내에서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가 삼성전자와 LCD 부문 합작계획을 발표하자 일본 통산성에서 소니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으며 결국 소니는 일본업체들의 차세대 LCD 기술 개발모임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LCD패널업체들도 투자 유치 발표를 그다지 반가워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투자 유치는 해당 업체의 부품 구매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확정될 때까지는 비밀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부품 공급업체는 당연히 반발할 위험이 있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에 대해 국내의 시각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인정하면서도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걱정한다. 정부도 최대한 국내업체들의 해외 이전을 막고 있는 입장이다. 역지사지로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투자 유치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할때 빛이 난다. 그리고 단순히 한건 했다는 실적보다는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밀하게 신경써야 한다. 해당 기업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한 조용하면서도 실속있는 투자 유치 활동이 앞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