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대학의 고객은 기업이다

 정부는 실업자 대책, 경제 살리기,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시대 목표 달성 등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달성할 수 있는 과제들은 아니지만, 근본적인 원인 도출과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쏟는다면 충분히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이 살아야 한다.그래야만 경제가 살고, 실업자 문제가 해소되고 2만불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다.특히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생산설비를 포함해 연구개발(R&D)·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 투자해 확대 재생산 할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지금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다.국내에 할 것인가,중국 등 저임금 국가에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인력 투자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공공부문 근로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늘린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하지만 공공부문의 임금 마저도 저임금 국가에 비해 높고,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또한 청년 실업자가 공공근로에 익숙해진다면 기업에 취업한다고 하더라도 퇴사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기업은 기존 생산설비의 효율 극대화를 꾀하고,고용 없는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단기적으로 공공근로를 활성화하고 단순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계속 늘려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적재적소에 맞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인재 양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대학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그래서 대학은 공급자적인 위치에서 수요자의 입맛에 맞도록 맞춤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벤처 기업의 육성을 통해 IT를 중심으로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역기능도 없진 않았다.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벤처기업의 성공은 불굴의 정신, 강인한 도전력, 고도의 기술력 등이 결합될 때 가능했다.

 그 주체는 역시 훌륭한 인재에 기인한다고 확신한다. 이런 차원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인재교육을 포함한 보다 발전된 산학 협력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대학 3학년 때부터 학생이 취업할 예비 기업을 정해 주는 것이다.또 기업은 이에 맞춰 예비사원(학생)에게 필수 수강과목을 지정해 주는 주문형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을 보면 역사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왜 우리가 한국전쟁을 알아야 하고,일본은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분노를 간직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미국은 진주만 기습을 기억해야 하는지,우리나라에서는 왜 규제가 심한 것인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또 한가지는 유행처럼 번지는 외국어 열풍이다.하지만 영어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어학연수를 갔다 왔다고 하더라도 생활영어 수준 정도다. 기업에서는 기초물리, 제조 및 공사 원가 계산,물자관리,여행을 통한 폭넓은 인간관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대학의 교육제도에 의해 양산된 석박사급 실업자 채용에 급여 보조를 한다고 하지만 기업의 인력 채용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점은 정부의 실업자 구제 차원과는 달리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될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동상이몽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기업이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도 3년 정도는 재교육 차원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청년 실업자 구제가 당장 급한 것은 틀림없다.하지만, 예비 실업자가 왜 양산이 되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머지 않아 2만불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대학에서 올해 배출한 졸업생이 부양가족 3명이 될 때, 연봉 9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때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다.대학이 기업을 최고의 고객으로 기업에 맞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훌륭한 인재에 의해 성장할 때 오늘이 하나의 교훈으로써 기록될 것이다.

 <정광우 탑시스템 대표 kwjung@top-syst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