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모바일 티케팅 딜레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모바일 스마트 카드 티켓팅 시스템 운영 모형도

‘내 모델을 따르자니 시스템 구축사업자들이 안따라오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하자니 내 사업모델이 차질을 빚고...’

 사상 초유의 철도운임 관련 모바일티케팅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정보화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중인 철도청의 딜레마다.

 철도청이 모바일 티케팅 시범 사업 추진 방침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제안서를 받기로 했으나 사업자들은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철도청의 사업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어 이들 이동통신 3사의 제안을 접수한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은 지난 17일까지 모바일 티케팅 시범 사업에 따른 제휴 이동통신 사업자 심사결과 SKT·KTF·LGT 3사를 모두 부적격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는 철도청에서 제시한 사업 가이드 안이 터무니 없이 많은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철도청 위주의 수익 사업으로 한정돼 수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이다.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초 올 연말로 예정된 모바일 티케팅 시범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쟁점은=철도청은 이달 초 통신 서비스 제휴, 단말기 유통 제휴, 시스템 구축에 따른 출연금 투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모바일 티케팅 사업 가이드 안을 이동통신 사업자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통사업자들은 철도청의 안에 대해 서비스 제휴 부문만을 제외한 유통 제휴, 출연금 투자 제의에 응할 경우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공 사업임에도 시범 서비스란 명목으로 특정 통신사업자 1개사만을 선정, 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전담토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이미 철도청 일부 역사에 휴대폰 단말기 유통 대리점을 두고 있는 만큼 참여자의 이익은 전혀 없으며 50억원이면 충분한 시스템 비용을 700억원 규모로 제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KTF 관계자 역시 “철도청이 제시한 초기 제안이 도저히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돼 일단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T 관계자도 “철도청이 특정 통신 사업자를 먼저 선정해 서비스 독점권을 준다는 것은 불공정 거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도 선택권을 박탈하게 돼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사 모두 “공공 사업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사업의 통신 서비스 제휴만큼은 철도청에서 요구하면 언제든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난감한 철도청=다급해진 것은 철도청이다. 철도청은 이동통신 3개 사업자가 동일하게 서비스 제휴만을 고집하고 출연금 투자 없이 3사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한 사실을 들어 사업자간 내부적으로 담합의 소지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

 철도청으로서는 시스템 구축에 따른 출연금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자체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진다.

 철도교통진흥재단 관계자는 “업체들이 투자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면서도 모바일을 통한 티켓 구입에 따른 수수료 100억원을 추가로 요구해 청차원에서는 수익 사업이 아니라 자칫 마이너스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며 “공공 서비스 제공에 따른 이익이 공유돼야 하는데 업체들이 너무 자기 주장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내 모바일 티케팅 서비스 가능한 가=양측은 사업이익 부분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모바일 티케팅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철도청은 국가경쟁력 확보차원에서라도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이동통신 사업자의 경우 수익에 근거한 시스템 구축 비용을 철도청에서 낮춰 제안하거나 3사가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협상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은 오는 26일부터 2차 제안서 접수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 제휴만을 주장할 경우 철도청의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 연말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