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성통신·방송사업자인 인텔샛이 4개 업체로 구성된 사모펀드에 50억달러에 매각된다. 인텔샛의 매각으로 지난 18개월간 사모펀드 중심으로 진행된 세계 위성업계의 인수합병(M&A) 작업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25개 위성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위성업체의 하나인 인텔샛을 인수한 곳은 제우스라는 지주회사이다. 제우스는 미국의 아폴로·매디슨 디어본, 영국의 아팩스·페르미라의 4개 사모펀드들이 연합해 설립한 회사이다. 인텔샛의 인수조건은 주당 18.75달러에 주식을 매입하고, 부채 20억 달러를 함께 부담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른 총 평가액은 약 50억달러로,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평가액 추정치인 42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당시 인텔샛은 IPO를 추진하다 매각으로 선회했다. 인텔샛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매각을 찬성했으며, 주주들의 투표를 남겨두고 있다. 또한 연방무역위원회(FTC)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절차도 받아야 한다. 인텔샛은 올해 안에 이번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위성업계는 대형 인수 계약이 연달아 이뤄졌다. 특히 투자펀드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많은 업체와 사업을 진행하는 위성방송의 특성상 현금흐름이 풍부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8개월 동안 위성통신 업계에는 무려 110억달러에 달하는 M&A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세계 위성사업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M&A 현황을 살펴보면 얼마전 팬암샛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트, 칼라일, 프로비던스 에퀴디 파트너스에 33억5000만달러에 매각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뉴스카이스새틀라이트가 블랙스톤에 9억6000만달러에 인수됐으며, 작년 12월에도 인마샛이 15억4000만달러에 이번 인텔샛 인수에 참여한 아팩스와 페르미라에 인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두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비용절감을 위해 아팩스와 페르미나가 인텔샛과 인마샛 자산의 합병을 추진하느냐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규제기관과 부시 행정부가 민감한 기술분야의 외국인 투자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편 인텔샛은 지난해 매출 9억5280만달러, 순이익 1억811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