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社 DTV에 `뭉칫돈`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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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지상파방송 4사 DTV 전환관련 시설투자 현황 및 계획

 지난해까지 저조했던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4사의 디지털TV(DTV) 전환과 관련한 투자 움직임이 올해를 시작으로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방송 장비업체들의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KBS와 MBC는 DTV 전송방식 논란으로 지난해까지 DTV 전환 관련 투자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지난 7월 초 DTV 전송방식 논란 종식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섰다.

 방송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까지 DTV 전환을 위해 총 2694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1021억원을 포함해 2006까지 3년간 총 274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MBC도 올해부터 3년간 712억92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BS는 지난해까지 1113억원을 투자해 이미 DTV 전환 관련 송신시설 부문 투자를 100% 완료했으며, 프로그램 제작관련 시설에만 올해부터 3년간 총 6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BS는 고선명(HD)TV 제작 시설 투자를 50% 이상 완료했다.

 EBS는 지난해까지 DTV 전환을 위해 총 390억4500만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부터 3년간 175억4400만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DTV논란 종식 이후 태도 돌변=지난해까지 KBS와 MBC의 DTV 전환 관련 투자 집행률이 각각 74.9%, 75%로 오히려 SBS의 88.6%에 비해 낮았으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선 것이 특징이다.

 MBC의 경우 DTV 전송방식 논란의 중심에서 전송방식 변경을 주장했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회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KBS는 전송방식 논란이 종식된 올해에만 10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DTV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지난해까지는 오히려 민영방송인 SBS보다 DTV 전환 관련 투자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무엇보다 디지털방송 장비 관련 업체들의 특수가 예상된다.

더구나 KBS와 MBC는 SBS보다 규모가 커 올해부터 정부의 디지털방송 추진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전송방식 논란에서 비켜 있던 SBS는 KBS와 MBC에 비해 DTV 전환 관련 투자에 집중했으며, 올해 초 목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방송 장비를 디지털용으로 모두 전환한 것이 타 방송사보다 앞선 이유로 판단된다.

 ◇정부도 전환 적극 지원 체제로=방송사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투자와 함께 방송위도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 EBS의 디지털 전환에 지난 2002년부터 매년 30억원을 지원해 온 방송위는 2005년까지 지원을 지속하며, 지역 지상파방송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도 총 143억원을 융자지원한다.

 방송위는 또 HDTV 최소방송시간을 조기에 확대해 디지털방송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기간 HDTV 프로그램 중계시간을 대폭 확대했으며, 현재 주당 13시간 이상인 지상파방송사 의무 HDTV 방영시간을 최소 20시간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국이 모두 디지털방송 가시청권역에 포함되고, 아날로그 수상기 보유자에 대한 디지털 수상기 보급률이 95% 이상에 이를 때까지 아날로그·디지털 동시방송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동시방송 기간은 디지털방송 보급현황을 고려해 우선 2006년 재검토하며, 2010년까지 디지털방송 전환 완료를 목표로 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