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전자소재산업](제1부)약진하는 한국⑥섬유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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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기술·극세섬유 제조 기술 등이 등장하면서 ‘사양산업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섬유 분야도 첨단 전자소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들 첨단 섬유 소재는 속건투습 등 일반적 의미의 섬유로서도 고기능성을 가질뿐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필터·와이퍼 등은 물론 환경정화·2차전지 재료 등으로 사용 범위가 크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고집적화,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나노 및 극세사 기술을 이용한 필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일본 도레이, 미국 듀폰·3M 등 해외 소재 업체들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신섬유 소재와 필터 등을 중심으로 도전하고 있다.

 ◇스마트섬유의 등장=나노·바이오·IT기술 등이 섬유산업과 접목되면서 이른바 ‘스마트섬유’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섬유는 크게 △고투습·초발수, 온도감응 등의 기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레저 섬유 △생분해·쾌적성 등의 기능을 갖춘 의료용 섬유 △복합필터·유해파 차폐 등의 기능을 가진 환경용 섬유제품 △인체신호 전달 및 지능형 기능을 가진 디지털 섬유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전자소재 산업과 관련해서는 극세섬유 제조 기술을 사용한 클린룸 필터, 오염 물질 제거를 위한 필터 등 환경 섬유 제품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또 반도체 공정용 와이퍼 등의 소모재도 섬유 분야의 전자소재에 해당된다.

 ◇필터 분야 주목=반도체 고집적화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의 정교화로 불순물 통제에 대한 요구 수준도 함께 높아지면서 첨단 필터 제품 개발 열기가 높다. 은성코퍼레이션은 0.1∼0.2㎛의 분진을 99.999% 이상 여과할 수 있는 초고성능 반도체 클린룸 공기정화용 울파필터를 200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울파필터는 기존 유리섬유 대체를 통한 환경 오염 경감과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클린룸용 클래스1급 와이퍼의 생산 규모도 4배로 늘였다.

 또 크린에어테크놀로지·카엘·한국캠브리지필터 등도 클린룸용 화학필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새한은 반도체·LCD 공정에 쓰이는 초순수(超純水) 제조용 역삼투필터를 국산화하고 대형 정수처리장용 역삼투필터의 미국 승인을 받는 등 수처리 필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나노섬유로 발전=나노기술을 적용해 극히 미세한 섬유를 만들게 되면 강도는 높아지고 표면적은 넓어지면서 일반 섬유와는 다른 새로운 특성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초고성능 필터는 물론 초경량 방탄복, 생화학방호복, 인공 피부 등의 제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또 나노섬유는 2차전지용 격리막·에너지 저장용 탄소섬유 재료 등 에너지 관련 소재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해 물질 차폐 및 의료·위생 기능을 가진 섬유도 산업·민간·군수용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 중 세계 시장 흐름과 국제 환경 규제 강화 등을 고려, 복합필터용 섬유·차폐용 섬유·환경정화용 섬유 등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성능 필터 여재 등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