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전자소재산업](제2부)우리가 맡는다①삼성코닝정밀유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LCD 유리기판 업체 세계시장 점유율

“TFT LCD 산업 기반 확실히 책임진다.”

 디지털TV 및 홈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LCD TV. 이 대형 LCD TV의 생산을 위해서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정밀 유리 기판이 필수적이다. 너비는 2m 이상, 두께는 0.6㎜ 이하면서 표면의 균일도 매우 높아야 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 http://www.samsungscp.co.kr)는 바로 이 LCD용 정밀 유리 기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1995년 LCD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50대50으로 공동 투자, 설립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자랑은 기판 유리의 표면 연마 공정이 필요없는 신퓨전공법. 회사의 설립도 삼성과 코닝이 1980년대말부터 LCD 시장의 성장에 대비, 대형 유리기판 양산을 위해 공동 개발한 이 기술에 기반한 것이었다.

 신퓨전공법은 용융된 유리물이 구유 모양의 내화물에서 넘쳐흘러 다시 융합(fusion)돼 아래로 떨어지면서 냉각되는 과정을 거쳐 기판을 만드는 기술. 공정 중 다른 물질과 접촉이 없어 깨끗한 표면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표면 두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표면 연마 공정이 생략돼 다른 공법에 비해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탄탄한 기술력과 LCD 산업의 성장에 따라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0%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기록, 2위 업체를 2배 정도의 차이로 따돌리며 2001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기존 구미사업장에 이어 지난해 충남 탕정의 제2 사업장을 준공하면서 국내 양대 LCD 클러스터에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했으며 2∼6세대까지 전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이 회사는 또 LCD의 대형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선행 개발을 통해 패널 업체들의 4세대 제품 도입 당시 경쟁사보다 6개월 먼저 대응했고 5세대 도입시에는 1년으로 격차를 늘였다. 또 지난 3월 도입한 7세대용 용해로에서 4분기부터 세계 최초로 7세대 기판유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7세대 제품은 한장의 기판에서 40인치 LCD TV용 패널을 8장 생산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LCD 시장 성장에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기판을 통해 LCD 산업 발전을 주도, 올해 작년 대비 40% 늘어난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인터뷰-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초정밀 대형 기판은 LCD 산업 확대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56)은 LCD용 초정밀 대형 기판의 개발을 통해 LCD 생산 효율화와 이에 따른 원가 절감 및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LCD에 있어서 유리 기판은 마치 반도체의 웨이퍼처럼 핵심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며 “대구경 웨이퍼가 반도체 공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처럼 대형 LCD 유리 기판도 LCD 생산 효율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LCD 기판은 LCD 산업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 생산 단가를 낮추고 이는 다시 LCD 패널 및 이를 사용하는 대형 LCD 디지털TV의 보급을 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이런 포부의 이면에는 물론 자사 기술력 및 시장 주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는 신퓨전공법과 대형 유리 기판에 대한 선행 개발로 LCD 기판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장점을 앞으로도 계속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신퓨전공법은 원가 및 품질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월하다”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가동에 들어간 7세대용 용해로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판 대형화 및 품질 향상 노력을 강화, 일본 아사히글라스·일본전기초자·독일 쇼트 등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또 자매사인 대만 및 일본의 코닝과 협력, 첨단 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것도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강점이다.

 이 사장은 “창사 9년만에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내년에도 고객 요구에 맞는 고품질 유리 기판의 안정적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AV사업기획팀장과 삼성전기 정보디바이스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세트와 부품 모두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