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공동의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이 본격화된 가운데 각종 유·무선 통신, 방송·콘텐츠 서비스를 BcN 위에서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접속 규격 ‘오픈 API’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오픈 API’는 말 그대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블 인터페이스’로 각기 다른 네트워크상의 서비스를 연결·접속하는 데 필요한 규격. 시장 조기 활성화와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상호 호환되는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야 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데이콤,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BcN 시범사업자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장비업체들은 최근 민·관 공동으로 개최한 BcN 구축 추진협의회에서 오픈 API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구체적인 세부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나섰다.
KT는 국제표준단체인 ETSI, 3GPP, 팔레이가 공동으로 만든 ‘팔레이’ 규격을 바탕으로 초고속 인터넷망과 KTF 이동전화망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도 ‘팔레이’ 또는 다른 표준규격인 ‘MSF’ 등을 놓고 세부 조율중이다. ETRI는 ‘팔레이’ 규격을 바탕으로 통·방 융합 등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국제표준단체에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서비스 사업자들이 각기 다른 규격을 채택할 경우 상호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아 제2 무선망 개방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7일 열린 BcN 구축 추진협의회에서 “우리나라가 BcN의 선도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면 향후 기술주도권을 쥐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사업자별로 호환되는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통부는 이에 BcN 시범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전산원을 통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한편, ETRI 연구과제로 개발할 예정인 BcN용 오픈 API 서비스 플랫폼을 시범사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개방형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별정통신 사업자와 콘텐츠 개발업체 등의 참여를 지원하고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병선 ETRI 광대역통합망연구단 그룹장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BcN 시장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이미 ‘팔레이’를 중심으로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응용 기술 표준화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