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
이날 제7대 행정자치부 장관 취임식이 열린 이곳에서 신임 오영교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오 장관은 직원들이 준비해 둔 원고를 밀치고 즉석해서 열변을 토했다. 특히 “지금 행자부의 팀제는 없으니만 못하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말을 할 때는 오 장관 앞에 도열해 있던 직원들 사이에서 일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오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혁신맨’이다. 지난 2003년 발간된 그의 저서(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에서도 알 수 있듯 그에게 안주는 곧 ‘퇴보’다.
2001년 4월 산업자원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잠시 접고 KOTRA 사장에 갓 취임했을 때만 해도 그의 ‘혁신경영’은 철밥통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오버’로 치부됐다. 하지만 그는 취임 직후 본사 인력의 해외 전진배치를 시작으로 전직원 연봉제, 무역관 지사화, CRM 도입 등의 개혁 드라이브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 오 사장은 1999∼2000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KOTRA의 공기업 고객만족도를 재임기간 중 1위로 끌어올렸다.
전자정부 사업의 전체 예산·조정권을 갖고 있는 행자부는 최근 들어 정보통신부 등 타 부처로부터 ‘제왕적’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그만큼 각종 권한 행사에 무리수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 연말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추진 권한이 정통부로 이양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선 부처의 목소리다.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오 장관은 “현재 행자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각 부처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24년간 산자부에 몸담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한 해 순익만 10조원을 올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이 회사의 구호는 ‘타도! 도요타’다. 세계 초일류 기업조차도 최대의 적은 ‘지금의 나’라고 말한다. 오 장관의 ‘행자부 타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