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국내 화학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 인물인 LG석유화학 성재갑 회장이 42년간의 기업활동을 마무리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성재갑 회장은 LG의 양대 주력사업의 한 축인 화학산업을 육성·발전시킨 전문경영인. 성 회장은 1938년 경남 의성 태생으로 부산대 화공과를 졸업한 후 1963년 락희화학공업사(현LG화학)에 입사해 럭키 이사, 럭키석유화학 사장, LG화학 대표이사, LGCI 대표이사, LG석유화학 회장 등을 지냈다.

성 회장은 ‘화학강국이 미래강국’이라는 신념으로 40여 년간 오로지 화학산업 분야에 매진한 인물로 유명하다. 70년대 가공산업 위주였던 국내 화학산업을 석유화학 원료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일조했다. 성회장은 80년대에는 생명과학, 90년대에는 정보전자소재 분야로 화학산업이 나아가야 할 성장방향을 제시해왔다.

성 회장은 IMF 직전인 1996년 한 발 앞선 혁신활동 및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며, 2001년에는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업분할을 실시하는 등 조직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현재의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보다 전문화되고 집중화된 화학기업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회장은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등의 역할을 맡아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성 회장은 “대과 없이 기업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전통을 남기며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음은 축복”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 인재, 경영노하우 등을 잘 활용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시켜온 화학기업이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해달라”는 말로 은퇴 소감을 대신했다.

성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LG석유화학 고문으로서 후진 양성 및 경영 선배로서의 조언자 역할에 힘쓸 계획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