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기업의 조력자, 코스닥시장이 오는 27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96년 한국증권업협회 산하 중개시장으로 출범한 지 9년 만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코스닥시장본부로 거듭나는 것.
많은 투자자가 그간 수많은 IT기업을 지켜봐 왔다.
어떤 기업은 코스닥을 발판 삼아 성장했고, 또 다른 기업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코스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그보다 더 많은 열매를 맺었다.
반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했던 기업들은 자신은 물론 애꿎은 투자자들까지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코스닥기업으로서의 수명을 마쳤다.
이처럼 코스닥기업들이 지난 9년간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벌였던 치열한 사투를 이제는 코스닥시장이 치러야 할 차례다.
과거 코스닥증권시장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통해, 그것도 한국증권업협회라는 우산 아래 운영돼 오던 코스닥이 이제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즐비한 유가증권시장(현 증권거래소)과 동일한 환경 아래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형 상장사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한다면 제대로 된 IR 전담 조직조차 갖추지 못한 코스닥기업들은 견디기 힘들다”는 걱정에서부터 “코스닥이 거래소의 2부 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증권거래소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후광 효과도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420조원과 37조원이라는 극명한 차이는 코스닥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20일 초대 코스닥시장본부장 임명자가 선임 후 처음 코스닥을 찾아 업무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통합거래소 체제 아래 첫 본부장은 물론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코스닥 임직원들도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은 전세계 주식시장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모처럼 불붙은 코스닥 열기를 새로운 코스닥시장본부가 계속 이어나가 주길 기대해본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