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IP셋톱박스 시장 급성장할 듯

수면 아래 머물던 IP셋톱박스 시장이 올해 50만대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도입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이 달 초 홈엔(HomeN)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IP셋톱박스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업계에 RFP를 요구한데 이어, SK텔레콤도 BcN시범사업의 일환으로 IP셋톱박스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주 발주를 냈다.

 초기 도입물량은 KT가 5만대, SK텔레콤이 500대 내외에 불과하지만 연내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고, 하나로텔레콤이 IP TV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IP셋톱박스 시장규모는 적어도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도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어 IP셋톱박스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홈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T(대표 이용경)는 기존 VOD 외에 제어서비스 및 홈 컨트롤 기능을 새롭게 추가, 오는 3월경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1차로 IP셋톱박스 5만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이 달 25일경 삼성전자·LG전자·현대디지탈테크·티컴앤디티비로 등 7개사가 제안한 IP셋톱박스에 대해 BMT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 윈도CE 기반 IP셋톱박스를 7000∼8000대씩 1만5000대 가량 도입한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KT가 도입하는 IP셋톱박스는 펜티엄 700MHz에 RAM 128MB, 플래시메모리 32MB, 허브 2포트 이상의 고급 사양이지만 가격은 20만∼25만원대로 저렴해 홈엔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KT는 IP셋톱박스에서 MPEG4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 9까지 지원토록 할 방침이어서 서비스 효능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효과에 비해 단말기와 서비스 요금이 높고, 홈네트워킹 서비스도 지원되지 않아 홈엔이 크게 활기를 띠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면서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대표 김신배)도 BcN시범사업의 일환에서 IP셋톱박스를 400대 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IP셋톱박스를 통해 게임, VOD, 홈네트워크 등을 제공할 방침이며, 추이를 보아가며 IP셋톱박스 도입 규모를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IP셋톱박스는 6∼8Mbps의 초고속망(IP: Internet Protocol)을 통해 고선명 영상이나 방송, 생활정보, 게임, t커머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디지털 셋톱박스로 일본과 미국에서는 널리 보급돼 있으나 국내는 이제 초기단계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