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해온 만큼 아쉬운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는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이며 올해는 특히 LCD용 후공정 검사기로 승부할 계획입니다.”
오는 2월 한국여성벤처협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인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48)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통을 넘길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며 이제는 계측기 산업 발전과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여성벤처협회장을 맡아 여성벤처전용펀드를 결성하고 대기업과 연계 강화, 마케팅 협력 등을 통해 여성 벤처업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영남 사장은 “그동안 개인 능력의 70%를 회사가 아닌 벤처업계에 쏟아오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회사가 성장하고 국내 계측기 산업이 발전하는 데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 반도체·휴대폰·LCD 등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이를 뒷받침하는 국내 계측기 산업이 뒤쳐져 있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분야에선 정책적으로라도 국산 계측기와 장비를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향후 국가 차원에서 국산 계측기와 개발 장비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산 장비업체들이 전방 산업과 공생·발전하도록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부에 이에 대한 건의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남’이라는 개인 지명도에 비해 이지디지털이라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묻혀왔던 것이 사실. 이 사장은 이지디지털이 지난 17년간 업력을 쌓아온 계측장비 전문업체로 올해는 새로운 분야인 LCD 후공정 검사장비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일부 삼성전자에 LCD용 테스터를 납품했으며 올해는 보다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와이브로, 4G 등 우리나라가 앞서있는 차세대 성장 산업에 필요한 계측용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그동안의 역할을 통해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며 산업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갖게 된 것은 향후 회사 사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계측기 사업은 높은 기술력과 함께 앞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올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7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년 내 코스닥에도 입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