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최종 부도처리됐던 현대멀티캡이 종업원 지주회사로 다시 태어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멀티캡은 ‘현대컴퓨터’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현대멀티캡 당시 직원 31명이 자본금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종업원 지주 회사 형태로 새 출발했다. 현대컴퓨터 신임 사장은 현대멀티캡 당시 영업담당 이사를 역임했던 김지홍 씨가 맡게 됐다.
신설 회사는 기존 현대멀티캡이 보유했던 ‘멀티캡’ 브랜드 사용 권한과 300개에 달하는 국내 대리점망을 승계해 컴퓨터와 주변기기 전문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컴퓨터 측은 먼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오는 6월까지 5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9억원대로 늘리고 사업 아이템을 데스크톱PC 중심에서 노트북PC와 LCD 모니터 등을 추가키로 했다. 또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PC AS 전문업체인 ‘119 사이버 구조대’와 제휴해 전국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에서 사후 관리까지 종합 PC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현대컴퓨터 측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비자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트북 등 신규 아이템을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취급할 계획이며 모니터를 시작으로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컴퓨터로 새로 출발하면서 현대멀티캡의 브랜드와 영업권 일체를 인수받아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해상 등 주요 현대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록을 끝마쳐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논 상태” 라고 덧붙였다.
신임 김지홍 사장은 “우선은 현대멀티캡의 부도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 이라며 “기존 현대멀티캡이 가지고 있던 현대 계열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PC 유통과 LCD모니터 사업을 강화해 올해 1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겠다” 라고 말했다.
현대멀티캡은 지난 98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후 한 때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000년까지 흑자를 냈지만 경기 불황으로 PC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4년 연속 적자를 내 결국 올해 초 만기 도래한 약속 어음 6402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코스닥위원회는 최종 부도로 등록 취소 사유가 발생한 현대멀티캡에 코스닥 등록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