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가 지난달 m.net과 XTM의 스카이라이프 송출을 2월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한 이후 방송 중단을 유보한 채 명확한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가운데, 스카이라이프가 제기한 채널공급 중단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CJ미디어 심문이 18일로 확정됐다.
스카이라이프는 CJ미디어에 명확한 공식입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CJ미디어는 방송중단 유보 통보 이후 스카이라이프와 계속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채널 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카이라이프와 협상을 진행중인 동시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도 진행중”이라며, “조만간 채널 계약 여부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미디어의 입장 변화=CJ미디어는 지난달 스카이라이프에 2월부터 채널공급 중단을 통보한 이후 지난달 31일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 m.net과 XTM의 방송 중단을 고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CJ미디어는 중재에 나선 방송위원회와 간담회를 갖은 이후 밤 9시경 입장을 번복, 스카이라이프에 m.net의 재계약 의사를 밝히고 XTM의 방송 중단을 3월 12일까지 유보하겠다고 통보했다. 하루 뒤인 이달 1일 다시 m.net의 재계약 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고 지금까지 최종 채널 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본지 1월19일자 6면, 2월2일자 7면 참조
◇스카이라이프의 불만=스카이라이프는 국내 대표 음악채널인 m.net과 시청률이 높은 영화채널인 XTM이 채널에서 빠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 정작 CJ미디어에 문제제기하는 부분은 XTM의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m.net의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두 달 간의 유예기간을 두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일단 CJ미디어가 3월 12일까지 채널송출 중단을 유보해 이 부분은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CJ미디어는 스카이라이프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유료 방송업계에서 이같은 선택을 할 수 밖 없는 CJ미디어의 입장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업계의 반응=SO도 CJ미디어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다. 지상파TV 재송신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게 된 스카이라이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질 높은 케이블온리 채널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J미디어가 스카이라이프에 채널송출 중단 통보 이후 입장을 계속 번복하고 있어 불만이다.
한 SO 사장은 “CJ미디어에 케이블온리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케이블TV 온리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XTM을 보급형 채널에 송출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경쟁 복수PP인 온미디어도 불만을 제기했다. CJ미디어는 방송위와 간담회 당시 온미디어가 지난 2003년 투니버스 등을 스카이라이프에 채널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SO의 보급형 상품에 공급돼 PP 광고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온미디어는 CJ미디어가 자사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마케팅 능력 및 광고 영업 등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위성온리’ or ‘케이블온리’란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외 각국에서 PP가 위성방송에만 채널을 송출하는 ‘위성온리(only)’나 SO에만 채널을 송출하는 ‘케이블온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PP의 보편적인 경영전략으로 통한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PP가 선택 가능한 경영전략이다. 특히 국내 유료 방송시장에서는 PP가 수신료 수입에 비중을 둔다면 위성온리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 광고수입에 더 비중을 둔다면 케이블온리로 명확한 채널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 질 높은 콘텐츠로 시청률에 자신이 있다면 위성방송이나 SO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양 매체에 모두 채널을 송출할 수도 있다. 다채널·다매체 시대에 일반화된 경영전략이기 때문에 스카이라이프와 SO가 시청자의 볼 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PP에게 송출을 요구하거나 방송위원회가 강제로 중재에 나선다면 유료 방송시장의 현실을 외면한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비난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