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구매전략이 경쟁입찰제에서 운영품질을 고려한 총소유비용(TCO) 관점의 종합입찰제로 대폭 개선된다.
이날 KT가 발표한 통신장비 구매 방향의 가장 큰 줄기는 △단순 비용절감 조직에서 가치창출 조직으로 구매기능을 전환해 회사경영의 중추적 역할로 재정립 △구매전략 수립·시행으로 품질(Q)·가격(C)·적기공급(D) △파트너 관계 경영(PRM)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KT는 이미 지난해 12월 기술평가조사부서(구 기술평가단)와 구매부서(구 재무관리실 구매팀)의 역할을 구매전략실로 일원화했으며, 이에 따른 구체적 개선 사항들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근접가격 목표 낙찰제 도입=KT는 오는 4월부터 ‘근접가격 목표 낙찰제’로 개선키로 했다.
특히 신규 도입 장비는 성능·품질 차이가 있을 경우 장비평가 1위 업체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하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은 장비평가시험을 통과한 일정 수준 이상의 복수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최저 입찰 제도를 시행해왔다.
◇종합등급제 및 파트너십 시행=오는 7월 종합등급제를 도입, 장비군별 공급사 기여도 평가를 통해 차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품질(Q), 원가절감(C), 납품관리(D)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급사 관리 마스터 플랜 수립 및 공급사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업체를 선별해 공급사별 종합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핵심장비에 대한 파트너를 선정해 신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지속적인 사업·업정보교류 등을 통한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파트너 선정에는 종합등급제 결과를 반영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광역화·특성화=물류운용의 효율화를 위한 물류거점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2007년 12개 물류센터를 7∼9개로 광역화하고, 지역물류센터별 특성화를 추진한다. 예를 들면 영남지역은 케이블 물류센터로 특성화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신규장비는 사업일정을 구매전략에 반영하여 수립하고 반복구매장비는 물량정보 예보로 생산계획과 연계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협력 강화=기업은행과 KT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연납품액의 6분의 1을 사전대출해주는 ‘KT네트워크론’을 개설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 정책도 다수 도입한다.
사업협력 제안(공동사업, 지분투자, 장비공급)의 원스톱 처리는 물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웹시스템(http://tech.kt.co.kr)도 이달 말까지 보완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구매 관련 공급자 목소리(VOS)를 수시 접수, 조치해 갑을 문화를 타파하고 구매관련 제도개선, 평가·낙찰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장비별 구매 추진일정 관리, 기술요구서 토론장, 기술자료 공유방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 경영컨설팅, 해당 기업에 맞는 비즈메카 솔루션 컨설팅, 보유 아이템의 사업성 평가 및 해외마케팅 가능성 검토도 지원키로 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이용경사장, 협력업체 사장단 간담회서...
“월드컵을 정점으로 약 2년 6개월을 허비했다. 투자비를 줄이지 않았지만 극심한 시장 정체에 따라 매출이 줄었고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헤맸다. 이제 정부도 IT정책을 가다듬고 큰 관심을 표명하는만큼 힘을 합쳐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자.”
이용경 KT 사장은 8일 협력업체 사장단 간담회에서 민영화 2년 6개월의 성과와 과제를 이렇게 회고했다.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을 20%대로 유지했지만 사실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반성과 함께 민영화 이후 KT가 투자를 줄였다는 비난에 대한 반론이었다. 즉 투자 규모가 적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부터는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등 ‘미래비전 2010’ 전략에 맞춰 적극적으로 투자할 테니 협조해 달라는 말도 곁들였다. 앞으로는 세계 IT왕국 위상에 걸맞게 기술 주도형으로 미래지향적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이번 통화대란을 겪으면서 KT의 공공성과 역할에 대해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투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상생의 돌파구를 찾자”고 당부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