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의 새 최고경영자(CEO) 물색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퀀텀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릭 벨루조가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P는 이르면 이달안에 새 CEO를 임명할 예정인데 HP에서 23년간 근무한 적이 있는 벨루조가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이번에 선임되는 CEO는 66년 역사를 가진 HP의 6번째 CEO가 된다.
◇벨루조 급부상=그동안 HP 새 CEO에 MCI 마이클 카펠라스 등 인물이 거론되어 왔는데 최근 퀀텀의 릭 벨루조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지난 2002년 퀀텀의 CEO로 영입된 벨루조는 그동안 애널리스트 등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HP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벨루조는 몇명 안되는 압축된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1살인 벨루조는 23년간 HP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또 HP를 지탱하는 효자 사업부서인 프린팅&이미징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HP의 비즈니스와 기업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HP의 실세 이사인 리차드 헥본이 오랫동안 벨루조의 지지자였다는 점도 그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오랫동안 HP 이사를 지낸 헥본은 지난 2월 8일 피오리나를 물러나게 하는데 막후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경영능력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 퀀텀으로 옮기기전 실리콘그래픽스(SGI)의 CEO를 맡았던 그는 고전하던 SGI를 성공적으로 탈바꿈 해 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었지만 그다지 주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판이다.
하지만 퀀텀에서는 그가 CEO로 온 후 퀀텀의 주가가 3% 정도 상승했다.
◇거절한 유명 인사들도 속속 드러나=지난 2월 8일 피오리나가 물러난 지 꼭 한달 째. 연매출 900억달러에 달하는 거인 HP를 책임진다는 것은 무거운 짐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HP 이사회로부터 후보 제의를 받은 여러 유명 IT거물들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인물이 스리콤의 CEO인 맥너니와 인텔 부사장 신 멀로니, 그리고 시만텍 CEO 존 톰슨 등이다.
◇EMC CEO도 거론=CEO 후보 찾는데 직접 간여 하지 않은 한 헤드헌터 관계자는 EMC의 CEO인 조 투치도 후보군에 들어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투치 뿐 아니라 IBM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존 조이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