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로봇` 인기몰이

로봇들의 ‘K-1’이라 할 수 있는 ‘배틀 로봇’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SBS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되는 배틀봇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니아들의 격투용 로봇 제작도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SBS에 배틀봇 방송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릿지에이전시에 따르면 배틀봇은 현재 68개 ㅔ이블 프로그램 가운데 동시간대 10∼20대 남성층에서 시청률 1,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로봇들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신종 스포츠를 원하는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배틀봇 국내 사업자인 브릿지에이전시 조정호 이사는 “미국에서는 이미 배틀봇이 10대, 20대의 마니아 집단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즐겨 보는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로봇 스포츠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 산업이 발전하고 로봇에 대한 대중적 흥미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과대학이 있는 다수의 대학에서는 배틀 로봇과 관련한 로봇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명지대의 ZMR, 서울대의 시그마 등 현재 관련 동아리는 6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틀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달리 인공지능보다는 기계공학적 설계가 중심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까지 소수 마니아 중심으로 이뤄지던 배틀 로봇 대회도 큰 대회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EBS는 이달 26일 30여개 팀이 참가하는 배틀 로봇 대회를 열고 이를 TV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송하기로 했다.

 김유열 EBS PD는 “재미와 함께 교육적 내용을 모두 포함하자는 취지로 로봇 배틀 대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브릿지에이전시도 오는 5월을 목표로 대규모 배틀 로봇 대회인 가칭 ‘배틀봇 코리아’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공동 개최해 대회 상금이나 지원금 등을 현실화하고 배틀봇을 본격적인 로봇 스포츠 산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