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로 들끓던 분노를 로봇이 풀었다.
지난주 말 일본에서 열린 휴머노이드로봇 격투 대회에서 국내 상징 로봇인 ‘태권브이’가 일본의 상징인 ‘마징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로보원코리아(위원장 장성조)는 지난 19, 20일 이틀간 도쿄에서 열려 총 169개팀이 참가한 로보원 일본 대회 결과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태권브이와 마이로2가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일본 대회였지만 다른 나라의 로봇에 대해 참가를 허용했고 우리나라의 마니아들이 참가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NHK에서 대회를 취재하고 인터넷으로 대회가 생중계되는 등 일본 내 관심이 높았지만 일본 로봇 마징가는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장성조 위원장은 “로보원은 마니아 중심의 경진대회로 이번 결과가 한국과 일본의 로봇 기술력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로봇 저변과 기술력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독도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국내 로봇이 일본에서 우위를 점한 것에 대해 국내 로봇 마니아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브이로 1위에 오른 전영수씨는 일반 회사원이며 3위에 오른 오성남씨 역시 명지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회원이다.
로보원은 아시아의 로봇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진대회로 예선은 로봇의 정확한 동작 구현 능력으로 진행되며, 결선에서는 실제 로봇 간의 격투를 통해 승부를 가린다.
한편 오는 5월 28, 29일에는 부산에서 로보원 아시아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로보원코리아는 이미 ‘독도 수비대’라는 이름으로 5가지 로봇 시리즈가 참가 신청을 해오는 등 최근 독도 이슈에 따른 반일 감정이 로봇 마니아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로보원코리아에는 3200여명의 회원이 참가하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