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봄은 느리지만, 반드시 온다

2005년도 1분기가 벌써 지나가고 있다. 정부의 IT386 정책 발표 이후 많은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새싹이 움트는 봄날은 더디게 오는 것 같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중국과 인도에 쏠린다는 이야기가 나와 위협감마저 든다. 해외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 유수 기업들도 중국과 인도에 공장을 꾸리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내 IT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IT업체 종사자로서 존립에 대한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봄은 느리지만, 반드시 온다. IT 종사자들이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가 상승 국면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소비자 경기 체감지수가 상승중이다.

 또 여러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가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커피전문점 증가는 IT경기 상승을 의미한다는 속설처럼 실제로 테헤란로의 각 빌딩에 커피전문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경기지표인 증권시장의 각종 수치가 상승 추세에 접어든 점은 우리나라 IT 경기가 다시 날갯짓을 준비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불황의 골이 깊다는 말은 이제 더는 필요없다.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깊은 불황의 골로 인해 지쳐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달리기를 할 때 마지막 코너가 가장 힘들다는 점을 우리는 모두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제 마지막에 다다랐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봄은 천천히 왔다가 어느 순간 여름으로 넘어가 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도현진 브로케이드코리아 마케팅 과장 hdo@broc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