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여건은 나쁘지만 LG는 2007년까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톱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 윤상한 부사장은 인터뷰 말머리부터 올해의 국내외 환경을 거론했다. 경영환경은 안 좋지만 글로벌 체제를 완성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업체 등극은 가능하다는 게 요지다. 윤 부사장은 ‘디지털방송 환경 확대, 디스플레이 제품 가격 하락, 브릭스 시장 수요 증가, 북미와 유럽의 수요 확대’ 등을 시장 변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주력품목은 역시 PDP TV와 LCD TV가 될 것입니다. PDP모듈 가격이 인하되면서 수요가 200만대 가량으로 늘어나 2조원 가량의 매출을, TV 부문에서 10조원 등 총 12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LG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북미, 남미, 중국 등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자랑하는 PDP TV는 세계 곳곳에서 1위를 석권,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주력 유통라인을 확보한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들은 71인치 금장 PDP TV, 55인치 LCD TV 등 프리미엄급 TV를 출시하면서 이미 세계 최강의 TV생산라인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파나소닉(마쓰시타)과의 특허 협상이 잘 되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더는 확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공감을 하고 있고,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부사장은 PDP TV 방열 기술과 관련해 특허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마쓰시타와 협상이 급진전됐음을 거듭 내비쳤다. LG전자는 마쓰시타와 특허 분쟁을 통해 큰 것을 얻었다. LG전자가 보유한 특허기술이 마쓰시타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며, 이제 어떤 회사와의 특허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배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그 바탕에 ‘내재화’가 있음을 지적했다.
“부품부터 세트까지 하나의 체제로 연결되는 이른바 내재화가 우리 정보가전 산업의 힘입니다. 연구기획부터 상품 판매까지 일사불란한 체계로 구성돼 있을 때 매직프라이스(적정가격)가 가능합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정보가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에 대해 ‘모처럼 맞은 호기’로 풀이했다. 그러나 그 ‘호기’는 아직 위험하다. 일본이 2000년대 들어서 기업과 경제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치고 다시 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와 마쓰시타 등이 투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정부와 산업계, 방송계 등이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보가전 부문의 컨버전스 모델을 만들고 시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테스트베드이기 때문입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