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가전에서 외산과 국내 중소 가전의 역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21·하이마트·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들은 외산 AV가전을 축소하는 대신, 국내 중소기업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동일한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외산가전 매출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 AV가전제품이 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매출에서도 외산가전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가전 제품이 유통업계 효자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은 외산 AV가전으로는 소니 PDP TV 2개 모델과 LCD 프로젝션 TV 3개 모델, 샤프전자 LCD TV와 PDP TV 각각 1개 모델이 전부다. 작년 이맘 때 도시바 매장이 있었고, 회사별로 10개 정도씩 모델을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소니 매출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4분의 1로 줄었다. 대신 전자랜드21은 이 자리를 이레전자, 디지탈디바이스, 현대이미지퀘스트 등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TV로 메워가고 있다. 작년 말 이레전자 PDP TV 판매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디지탈디바이스와 현대이미지퀘스트 디지털TV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도 국산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하이마트는 작년 초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3개 브랜드를 팔았으나 지금은 소니 PDP TV와 LCD 프로젝션 TV만 남아 있다. 파나소닉은 LG전자와 특허분쟁을 계기로 수입이 제한됐으며, 필립스는 자체 철수한 것. 소니 매출도 전체 영상가전의 5%로 전년 같은 기간(10%)에 비해 줄었다. 반면 이레전자와 디지탈디바이스 매출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2개사 42인치 PDP TV가 동급 제품의 30%에 육박하고, 32인치 LCD TV도 동급 판매량의 20%에 달할 정도로 무게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우선 2개사 제품의 한정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추이에 따라 타 회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대표 하원만)도 작년 말 파나소닉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지금은 소니 디지털TV만 팔고 있다. 이 역시 매출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매달 중소기업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에는 한 달 이상 ‘PDP 행사전’을 개최, 중소기업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 외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도 작년 말 LCD TV 전문회사인 디보스를 정식 입점시킨 데 이어, 이레전자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에는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수입 AV가전제품이 고가인 데 비해, 중소 가전제품은 사양은 높지만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반응이 좋기 때문. 여기에 삼성이나 LG가 전체 가전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기업의 의존도는 줄이는 대신, 유통사 매출을 높위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가전은 효율이 떨어지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고급 사양에 가격도 낮아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검증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입점시키거나 취급 업체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추이를 보아가며 수입가전 매장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