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브랜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개편은 이홍순 대표가 올해 초 선언한 브랜드 강화 선언 이후 나온 구체적인 후속 조치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삼보는 특히 브랜드 비즈니스와 관련, 신규 제품 개발과 디자인 쪽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앞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보컴퓨터는 17일 9개 본부 체제의 큰 골격은 유지하면서 산하의 일부 팀을 조정하고 새로 신설하는 한편 이에 맞게 인력을 재배치하는 큰 폭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철 부회장이 관할해 온 ‘신규 비즈니스 본부 (NBU)’ 조직을 짜임새 있게 갖춘 점이다. 그동안 NBU는 사실상 이름뿐인 조직이었으나 이번에 산하에 마케팅팀과 영업팀을 신설했으며 인력도 크게 보강했다. NBU는 앞으로 에버라텍 브랜드를 이어 갈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영업 본부에 브랜드 비즈니스와 뉴프로덕트 팀도 신설했다. 애프터 서비스(AS) 체제를 보강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팀과 별도로 서비스 기획팀을 만들었다.
연구소 조직도 수술을 단행했다. 기술 개발 등 고유의 연구소 조직은 크게 축소하는 대신에 산하에 디자인 개발팀을 신설해 디자인 쪽으로 연구 개발의 무게중심을 바꿔 놓았다.
국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대신에 해외 사업은 축소했다. 특히 그동안 삼보의 주력이었던 ODM 사업과 관련해서는 인력의 대부분을 다른 사업부로 이동시켰다. 이는 ODM 물량이 크게 축소된 데다 수익성이 낮은 ODM보다는 브랜드 쪽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도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반발해 퇴사하면서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남은 직원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수익성 높은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해외 사업의 축소” 라며 “새로운 조직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삼보의 재정 상태를 건전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이와 관련 오늘(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디자인과 외관을 강화한 ‘씬&라이트 멀티미디어’ 노트북 발표회에서 조직 개편의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