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계가 소형 전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형 전지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나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은 전동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중형 전지 제품을 속속 발표하면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형 전지는 국산의 경우 현재 2400㎃가 최대 용량이지만 중형 전지는 1만2000㎃ 이상, 보통 1만5000∼2만㎃ 정도다. 이 정도면 소형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으로 전기자전거는 물론 전동스쿠터에도 사용할 수 있다.
2차전지 업계가 중형 전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중형 전지 기술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형 전지 성능이 떨어져서 엔진을 대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한 번 충전으로 100㎞를 넘게 달리고 최고 시속 40㎞ 이상을 낼 수 있을 수준의 중형 전지가 개발됐다.
1ℓ당 40㎞를 달린다고 가정할 때 엔진스쿠터는 1500원 정도의 돈이 들지만 중형 전지를 이용한 전동스쿠터가 40㎞ 정도를 달리는데 드는 전기료는 엔진스쿠터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8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최근 전동스쿠터용 중형 전지 개발을 끝냈다. 이 제품은 리튬이온보다 한 단계 앞선 리튬폴리머 방식이다. 이 제품은 LG화학이 내년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대형 전지의 전주곡 성격이다. LG화학은 이 제품을 외국의 유명 스쿠터 업체에 전동스쿠터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초소형 2차전지에 주력하던 한국파워셀(대표 정근창)은 중형 전지인 ‘파워노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압 3.6V이고 용량은 1만5000㎃에 이른다. 얇은 판 모양을 하고 있고 무게가 539g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러 개를 겹쳐서 중형 전지로 활용할 수 있다. 전동스쿠터는 물론 12개 정도를 겹쳐 사용하면 1인승 전기자동차를 음직일 수 있을 정도다.
이글피처코캄(대표 김흥태)도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글피처코캄의 모기업은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방위산업체인 이글피처로 이 회사는 미 국방부 전지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피처코캄은 이글피처를 통해 중형 전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스퀘어텍(대표 이원재)은 일본 우정국으로부터 수주를 받아 전기 오토바이용 전지를 개발했다. 2만㎃의 용량의 이 제품은 일본 우정성이 에너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엔진 오토바이 대신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