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용 로봇 개발 머뭇거릴 시간없다

 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 관련 부처 담당자 간 구체적인 실무기획 작업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고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프로젝트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그간 따로따로 로봇산업 관련 지원사업을 벌여 오던 3개 정부 부처가 힘을 한곳으로 모아 집중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로봇 관련 정책이나 지원사업은 과기부가 관련 기초연구를, 산자부가 산업·가정용 서비스 로봇 분야를, 정통부는 네트워크 기능이 부가된 정보기술(IT) 기반의 지능형 로봇 등을 맡아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과제가 중복되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동 작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정통부와 산자부가 얼마 전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로봇산업 발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후 실질적으로 처음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정부 프로젝트처럼 기술과시형 개발이 아닌 실제 팔릴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기로 해 주목된다. 우리 로봇산업이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형태의 캐치업(catch-up) 기술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정부 추진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방향 전환이라는 의미보다 로봇 관련 기술 축적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로봇이나 최근 개발한 인간형 로봇만 해도 이미 다른 나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로봇산업 분야에서 일본·미국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이다. 지능형 로봇을 자동차를 능가하는 미래 스타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2013년까지 세계 로봇 시장 15% 점유와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달러, 고용 10만명 창출 등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강국 달성 목표를 세워 놓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일본·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국가도 오는 2020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10배에 달하는 1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등 21세기 주요 산업으로 주목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의 로봇대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첨단과학에서 시간은 생명이다. 지금은 IT와 반도체산업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10∼20년 후를 대비하는 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래의 세계 경제지도는 생명공학과 로봇산업에 달려 있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로봇 분야에서 여타 경쟁 국가에 비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만큼 이를 살려 나가는 데 국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능형 로봇은 단순 모델에도 수천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특성상 자동차에 이어 차세대 ‘기계산업의 꽃’으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지능형 로봇이 산업으로 본격 성장할 경우 부품업계의 대규모 동반 성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산·학·연이 모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특성을 갖고 개발할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관련 기관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상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 추진이 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방안 및 우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연구개발단 등 필요한 사항을 세밀히 검토해 하루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로봇문화를 활성화해 로봇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