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슬림형 1.8인치 HDD 출시…독점구조 흔들

 1.8인치 이하 국내 하드디스크(HDD) 시장에 히타치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 시장을 주도해 온 도시바의 독점구조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히타치GST코리아(대표 신동민)는 히타치 본사가 올 4분기 양산에 나설 두께 5mm, 1.8인치 슬림HDD 1차 샘플을 국내 주요 제조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히타치의 가세로 도시바 독점체제에 변화가 예상될 뿐 아니라 복수 공급도 가능해져, 1.8인치 이하 HDD 가격 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인치 하드디스크는 서브 노트북·MP3플레이어에 주요 사용되며 도시바는 지난 해부터 두께 5mm 슬림형 제품을 주력으로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해 왔다.

 히타치GST는 5mm 제품보다 2mm 정도 두꺼운 7mm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슬림형을 지향하는 삼성·LG전자 등 국내 주요 노트북 업체는 상대적으로 얇은 도시바 제품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히타치GST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은 두께뿐 아니라 크기도 28% 가량 줄인 1.8인치 슬림형 ‘트래블스타 C4K60’ 모델로 올 4분기부터 대량으로 공급된다. 이 제품은 전력 소모량도 10% 가량 줄여 이동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첫 물량은 서브 노트북을 겨냥한 20·30GB 용량 제품이며, 히타치는 내년 1분기에 맞춰 40GB 대용량 하드디스크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히타치GST코리아는 국내 주요 노트북·MP3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90% 이상을 도시바에서 공급받는 주요 업체도 도시바와 히타치가 복수로 경쟁을 벌이면 품질뿐 아니라 가격인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신동민 히타치GST코리아 사장은 “아직 대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올 4분기 대량 양산체제에 맞춰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1.8인치 HDD 시장은 도시바가 90% 정도를 차지하면서 준 독점상태를 이어 왔다. 도시바는 올해 1000만 개 정도로 예상하는 세계 1.8인치 시장에서도 700만 개 정도를 공급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