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벽 `제2 전성기`

네트워크 보안의 첫 단계 솔루션으로 꼽히는 방화벽이 제 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방화벽 시장은 98년 국정원 인증을 처음으로 획득한 시큐어소프트와 한국정보공학 등이 인증 제품을 내놓으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기관이 방화벽을 도입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시큐어소프트는 침입방지시스템(IPS) 개발에 집중하고 한국정보공학과 켁신시스템 등은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올 들어 방화벽을 구축한 지 4∼5년을 넘긴 기업이나 기관들이 네트워크 성능 향상에 따라 기존 메가급 제품을 기가급으로 바꾸거나 가상사설망(VPN) 등 기능이 포함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시큐아이닷컴과 퓨쳐시스템, 어울림정보기술 등 후발 기업들이 기존 업체 제품을 거두어 내는 윈백 전략을 가동, 점유율을 늘이고 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40여 고객사의 방화벽을 윈백해 공급량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퓨쳐시스템은 타사 방화벽을 자사의 방화벽으로 교체하는 고객들에게 할인가를 적용하는 윈백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방화벽 윈백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광태 사장은 “방화벽이 대대적으로 도입된 지 4∼5년이 지나면서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방화벽 시장 제2의 성장기를 맞아 점유율 향상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큐아이닷컴(대표 김종선 http://www.secui.com)은 올해 상반기 매출 200억원 가운데 절반인 100억원을 방화벽 판매로 거뒀다. 시큐아이닷컴의 주력 제품은 2기가급 ‘NXG2000’으로 100메가급 방화벽 대체 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다음달 ISP나 통신 회사 등 대형 네트워크를 겨냥 6기가급 ‘NXG6000’을 출시하는 등 방화벽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김태영 부사장은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최신 솔루션에 시선이 집중돼 방화벽이 찬밥 취급을 받고 있지만 방화벽 업그레이드 시장과 범정부통합센터와 나이스 등 주요 국책 사업에 수백 대 이상 들어가는 등 올 들어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박동혁)도 방화벽 교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25.3% 늘어난 약 65억원의 매출로 올해 상반기 목표액을 모두 달성했다.

박동혁 사장은 “기가비트 방화벽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차세대 고성능 통합보안솔루션인 ‘시큐어웍스XG’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