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회사(LLC)형 벤처펀드 시대 오나?

유한회사(LLC)형 벤처펀드 시대 오나?

‘유한회사(LLC)형 벤처펀드 시대 오나?’

정부가 지난주 말 공고를 통해 모태펀드 2차 출자대상으로 미국식 LLC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국내에도 LLC펀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LC펀드는 미국에서 보편화된 벤처펀드로 벤처캐피털업체가 아닌 심사역(벤처캐피털리스트)이 펀드별로 유한회사를 설립, 펀드를 독립적으로 괸리 및 운영하는 것이다.

◇왜 LLC펀드인가= 그동안 정부와 연구계를 중심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투자형태를 LLC펀드 방식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투명성과 전문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LLC펀드는 대표 심사역이 펀드를 위한 유한회사를 설립해 관리하는 만큼 여러 펀드를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에 비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자금을 직접 처리하는 것이 아닌 금융기관을 통해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또 심사역의 능력이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산업연구원 주현 연구위원은 “현재의 국내 벤처캐피털 시스템에선 심사역의 의지와 달리 경영자에 의해 투자결정이 이뤄질 수 있으며 또한 투자심사역의 능력보다는 벤처캐피털의 브랜드에 따라 자금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며 “LLC펀드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펀드 결성 가능할까=그동안 LLC펀드 결성 움직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출자자(LP) 모집 한계 등으로 실제 결성된 사례는 없었다. 사례가 전무한 국내 여건상 정부의 출자규모와 비중이 LLC펀드 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기관 및 민간이 벤처펀드 투자에 여전히 인색한데다 무엇보다 심사역이 유한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적어도 400억원 이상의 규모로 결성되어야 하며 또한 모태펀드에서 50%(200억원)를 투자해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 벤처캐피털업체 고위 관계자는 “3∼4명의 심사역들이 관리한다고 했을 때 최소 1년에 5억∼6억원 가량의 관리 수당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펀드 규모가 500억원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캐피탈산업에 파장 클 듯=업계는 이번 LLC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돼 해산될 경우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LLC펀드에는 최근 출범한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대표 정성인)를 비롯해 2∼4곳 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LLC 1호가 성공적으로 출범하면 국내 벤처캐피털산업이 기업에서 펀드매니저(심사역) 중심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