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급 PDP TV가 HD급 TV로 둔갑해 판매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현재 SD가 HD로 판매된 TV는 최소 200여대로 추정되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돼,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 디지털 TV 제조 업체인 K사가 올 4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42인치 PDP TV가 실제로는 SD급 패널을 사용했는데도 HD급 PDP TV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K사는 최근 이 TV를 사용 중인 소비자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뒤늦게 환불 또는 원래의 HD급 PDP TV로 교환하고 있다.
K사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잘못 판매된 PDP TV 두 대를 회수, 조치했는데 현재 몇 대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는 지는 파악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D급 PDP TV와 HD급 PDP TV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패널이 뒤섞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생산량이 늘어 외부 용역을 고용했는데 이 부분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 회사는 몇 대의 PDP에 실수가 생겼는지 그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당 총판사는 “100여대를 유통했다”고 밝혔다.
K사 관계자는 “잘못된 TV를 구매한 고객을 찾아 사후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회사 또는 구매처에 연락을 주면 100% 환불 또는 신제품으로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중소 디지털 TV 제조 업체인 K사도 SD급을 HD로 판매한 경우가 40∼50대, G사가 제조하고 유통 업체인 I사가 SD를 HD로 판매한 물량이 160여대로 알려져 이번 사건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소비자는 최소 2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연이어 밝혀지자 이번 일이 단순히 제조 과정 상의 실수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관행처럼 이어진 일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업체도 아니고 두 곳에서 같은 실수가 발생했다는 점과 또 다른 업체가 판매한 42인치 PDP TV의 경우 설명서에 스티커를 이용해 SD 규격을 HD로 고의 조작한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제조 과정상의 실수”라고 하거나 “유통업체 또는 제조사가 사양을 허위 표기”한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인터넷 AV동호회를 중심으로 해당 업체들을 사기 판매로 고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