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휴대폰 등으로 인터넷에서 라디오 방송을 다운받는 팟캐스팅(Pod-casting)이 대형 미디어그룹과 IT기업들의 잇따른 진출에 힘입어 폭발적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1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클리어 채널 커뮤이케이션즈·ABC·NBC에 이어 야후가 ‘야후 팟캐스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세, 팟캐스트 서비스 시장의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팟캐스팅이란=팟캐스팅은 지난해 미국의 한 라디오방송이 자체 프로그램을 파일째 다운받을 수 있게 서비스한 것이 시초다. 이는 기술적으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라디오 방송을 MP3P로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폭발적 인기몰이=이미 지난 6월 애플이 새로운 아이튠스에 팟캐스팅 기능을 탑재하면서 아이팟 사용자를 중심으로 ‘나만의 라디오’ 팟캐스팅은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출시 4개월만에 700만명이 아이튠 뮤직스토어를 통해 팟캐스팅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동영상까지 보여주는 애플의 신형 비디오 아이팟 출시가 12일로 예고되어 있어 음악은 물론 TV방송까지 팟캐스팅의 영향권에 들어서게 되리란 전망이다. 이처럼 팟캐스팅이 새로운 미디어혁명의 축으로 등장하면서 주요 방송사와 미디어기업들이 팟캐스팅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ABC뉴스는 나이트라인을 비롯한 주요 프로그램을 팟캐스트로 제공 중이다. 또 NBC도 팟캐스팅 전담부서를 만들어 대항하고 있다. 야후 팟캐스트는 독자적인 키워드 검색기능으로 공영 라디오인 NPR에서 독립 라디오까지 수천개의 방송 카테고리를 손쉽게 찾아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야후는 아이튠스처럼 MP3P 전용 SW를 배포함으로써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광고원 부상=미국 최대의 라디오네트워크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스는 40개 라디오방송의 콘텐츠를 팟캐스트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이 방송파일을 다운받을 때마다 15초 분량의 광고물을 덧붙여 팟캐스팅을 새로운 광고수익원으로 만들었다. 또 다른 라디오 회사 프리미어 라디오네트워크는 한달에 7달러를 내면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다운받는 멤버십 클럽을 운영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제 주파수 대역과 방송시설이 없어도 누구나 청취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방송사들은 생존차원에서 무조건 팟캐스팅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과제와 전망=폭발적 시장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의 경우 △MP3P의 보급률이 15%에 불과한 점 △저작권료 해결의 부담 △팟캐스팅이 여전히 라디오와 해적판 음악에 의존하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험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은 물론 비디오 팟캐스팅까지 예고되면서 TV방송의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미디어 관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방송 콘텐츠를 즐기는 팟캐스팅의 확산으로 TV, 라디오 방송의 정의부터 바꿔야 할 시점이 왔다고 평가할 정도다. 과거 음악파일의 P2P서비스가 음반시장을 바꾼 것처럼 팟캐스팅도 기존 방송시장의 지형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