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열린 한국 최대 규모의 ‘2005 한국전자전’에 LG전자 전시담당자로서 참가했다. 전시 부스 디자인부터 최첨단 출품제품 선정, 다양한 그래픽과 영상, 이벤트 기획 그리고 도우미 선발과 교육까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데는 3개월이나 걸렸다. 해외 유명전시회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첨단 제품들, 관람객을 배려한 흥미로운 이벤트와 기념품, 휴식장소와 음료 제공 등의 서비스로 인해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이유는 수많은 바이어와 참관객에게 여러 첨단 제품을 한 장소에서 살피고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의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국내 전자정보통신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 유명전시회에서도 화제를 모을 정도의 위상을 쌓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미국이나 독일의 유명한 전시회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올해 새로 문을 연 일산 킨텍스 전시장은 지난 서울모터쇼와 이번 한국전자전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전시장으로 부상했지만, 미국의 CES나 독일의 세빗 같은 전시회가 열리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일단 작은 규모의 전시회가 지나치게 많이 열려 참가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제작하기 위한 공사기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
해외 유명 전시회는 부스 공사기간만 2∼3주 걸린다. 그래서 LG·삼성·파나소닉·소니·필립스 같은 대기업들이 1000평 정도의 대규모 전시 부스를 제작해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대관료 등의 문제 때문에 전시회를 앞두고 고작 3∼4일의 공사기간만 보장해 준다. 킨텍스를 동북아 최대의 전시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해외 바이어 및 외국 기업들이 국내 전시에 참가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또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여러 전시회를 통합해 CES와 세빗에 버금가는 글로벌 빅쇼를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기업들과 국가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김형종 LG전자 홍보팀 브랜드이벤트그룹 대리 quins@l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