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황의 법칙 "2013년엔 깨진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예견한 ‘무어의 법칙’과 ‘황의 법칙’이 2013년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하 급수적인 투자비용 증가 때문에 2013년 극소수의 기업만 32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할 수 있게 되고 이후 이들 독점기업의 기술개발 지연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이주헌)은 15일 ‘게임이론적 관점에서 본 반도체 산업발전의 한계’ 이슈리포트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기하급수적인 반도체 제작장비 비용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2008년 반도체 공장 한 곳의 건설비용이 2000년의 약 5배인 50억유로(약 7조원)에 달하게 되며 2013년에는 공장건설비용의 98%가 제작장비에 소요되는 등 투자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또 2012년경 450mm 웨이퍼를 도입해야 하며 45나노미터 이후 기술 개발을 위해선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장비의 대대적 교체와 연구개발비 투자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은 성능 증가에 비례하지 않고 오히려 인하추세를 보여 2013년 32나노 진입 기업들이 독점지대를 구축, 기술경쟁 주도의 산업발전이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반도체 트랜지스터 게이트 길이의 물리적 한계인 1.5나노미터에 도달하는 시점인 2020년이면 반도체 산업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에 비해 약 7년이 앞당겨진 결과다.

 손상영 연구위원은 “한국경제가 반도체 산업을 통해 성장해온 그동안의 방식이 앞으로 10년 이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정책적으로도 연착륙을 위한 중장기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과 황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와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 각각 내놓은 반도체 기술발전 전망으로 반도체의 집적도가 각각 18개월, 1년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