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SW업체 사장의 눈물

윤대원

29일 국회에 마련된 한 토론회장. 이곳에서 국내 한 중소SW업체 사장이 눈물을 흘렸다. IT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간담회라는 다소 딱딱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조성구 얼라이언스 대표가 바로 그 사람이다. 국내 굴지 SI업체의 하도급을 맡으면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는 조 사장은 이날 챙겨온 문건들을 내보였다. 일본 유수 기업과의 계약서, 대형 컨설팅업체의 제품비교 결과 등이다. 모두 얼라이언스의 제품이 어떠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S라는 대기업의 횡포에는 모든 것이 허망하게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벼랑 끝에 선 자신보다도 오히려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중소SW업체들의 앞날을 더 걱정했다.

 지금에 와서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진부할 정도다. 올해를 소프트웨어산업 도약의 해로 선포하는가 하면 그럴 듯한 정책도 마련되고 있다. 정계, 학계, 연구계 할 것 없이 ‘차세대’라는 단어를 주저 없이 가져다 붙이며 SW산업 육성에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분위기다. 바로 대형 SI 중심의 국내 SW산업 문제다. 이들 대기업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소프트웨어의 구매권을 장악, 불공정거래를 자행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 앞에 각종 육성정책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직접 겪어 이를 가장 잘 아는 중소SW업체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이를 모른 척해야 한다. 막상 억울함을 주장하려 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정보통신부, 공정위 등 국내 SW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 관계자가 모두 참석했지만 조 사장의 사연에 정확히 해답을 내놓은 곳은 사실상 없는 듯했다.

 조 사장은 “쓰레기통에서 향기로운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지 말라”며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며 말을 마쳤다. 아마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중소 SW사장들은 조 사장의 얘기를 들으며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