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X박스 360`에서 빠진 점

이진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5일 삼청동 갤러리 ‘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 한국 출시일을 내년 2월 24일로 못박았다.

 이미 북미지역 출시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고, 닷새 뒤 일본지역 발매까지 앞두고 있는 상태라 한국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좁은 전시장 안에 백여명의 보도진이 몰렸고 주최 측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화면을 통해 공개되는 장면마다 플래시가 작렬했다.

  ‘X박스360’의 등장은 한국 게임 개발사에 기회 요인이 분명하다.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규모 면에서 경제적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 상황에서 ‘X박스360’은 일종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전 게임기 버전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진영이 사실상 압승하다시피 해왔기 때문에 양쪽의 균형을 통한 경쟁효과를 국내 개발사가 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각을 감안해서인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날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시장을 위해서 태극문양을 응용한 ‘X박스360’ 외장디자인을 선보인 점이다. 게임기가 성능과 콘텐츠로 90% 이상을 말해 준다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작은 것’에까지 신경을 썼구나 하는 느낌은 기자만 갖는 게 아닐 것이다.

 더구나 지난 2003년 전 모델인 ‘X박스’의 한국 출시 때 타이틀의 한글화 비율이 고작 20%였는데 내년 2월 발매될 ‘X박스360’는 80%까지 높인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증은 남는다. 지난 북미지역 ‘X박스360’ 발표 때 수많은 미·일 개발사가 참여했다. 도쿄게임쇼2005에서 ‘X박스360’의 일본지역 발매일 발표와 함께 수많은 일본 개발사를 참여시켰던 것을 기억할 때 이날 발표회장에 한국 개발사는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20여개 서드파티 개발사를 발표하는데 한국은 판타그램 단 한 곳뿐이었다. 아직도 한국을 게임타이틀 소비시장으로만 보는지 묻고 싶다.

  디지털문화부·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