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업계 "수익성 확보 최우선"

최근 한 대기업의 웹사이트 구축 프로젝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e비즈니스통합(eBI) 전문업체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프로젝트를 제안한 대기업은 입찰제안서(RFP)를 새로 작성해 eBI 업계에 발송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아무리 대기업 고객이라도 프로젝트 단가를 고려해 볼 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않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수익성 없는 프로젝트 안한다=eBI 프로젝트 단가는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3억원 규모다. 프로젝트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프로젝트당 평균적으로 5명∼10명의 인력이 2∼3개월 일정으로 투입된다. 그러나 고객의 입맛에 맞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평가·재구축 등을 하다 보면 주어진 일정을 넘긴다.

 eBI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10%의 수익률을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관행처럼돼 있는 개발 기간 연장은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며 “최근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프로젝트 일정과 대금 결제 일정을 따져본 후 입찰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수익률이 3%도 채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축한 웹사이트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좋은 프로젝트라는 인식보다는 수익이 남는 것이 좋은 프로젝트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관리 능력을 높여라=업계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최대 과제로 △웹사이트 구축 및 관리 비용 절감 △주어진 비용과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는 능력 배양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단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체적인 수익성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른바 ‘묻지마 수주’가 대세였지만 제반 상황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며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인식 변화와 표준화 논의 부상=결국 eBI 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가 및 수익관리, 웹사이트 디자인 평가 방법론 등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가와 웹사이트 평가에 대한 규정 또는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eBI 업계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미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해 중간평가시 막무가내로 수정을 요구하는 기업고객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BI 전문업체 인터메이저의 김의준 이사는 “고객의 요구로 프로젝트가 지체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eBI 업계의 몫”이라며 “수익성 개선 및 고객을 위해서 또는 eBI 산업의 체계화를 위해서 평가 방법론과 단가, 수익 관리 등을 표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