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인공지능(AI) 선도망이 연내 구축된다. AI 무선접속망(AI-RAN)·5G 단독모드(SA) 등을 활용한 시험 망을 구축해 피지컬AI와 같은 AI 융합 서비스를 실증한다.
16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연말까지 고성능 AI 네트워크 선도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 후속조치로, 비 연구개발(R&D) 분야 첫 과제다. AI-RAN, 5G SA 등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선도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AI 융합서비스를 개발·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7년까지 총 16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번에 구축하는 선도망을 5G-SA 기반 슬라이싱, 5G 경량 사양 기술인 '레드캡(RedCap)' 단말 등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AI-RAN을 상용망에 적용하는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4G 재할당 주파수의 5G 활용, 시멘틱 통신 등 기술 등을 폭넓게 실증한다. 업링크 속도까지 개선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선도망은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해 '자율형 네트워크' 환경으로 구축한다. 자율형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상태나 서비스 요구 성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원 배치, 네트워크 경로 등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선도망 구축에선 에이전틱 AI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요구성능에 따른 네트워크 자원 운영, 망 효율화·최적화, 서비스 단위별 네트워크 경로 설정, 자원 할당 등을 구현한다.
선도망 구축과 함께 피지컬AI와 같은 AI융합서비스 개발·실증까지 동시에 이뤄진다. 연내 휴머노이드 로봇,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을 활용한 융합 서비스 1종을 개발, 선도망에서 실제 AI 워크로드를 실시간 지원하는지 실증한다.
실증 성과는 오는 12월 과기정통부가 주최하는 프리 6G 시연 행사 '비전페스타 2026'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 첫 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선도망 구축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부터는 이동통신 상용망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성능 AI 네트워크 시범 운영과 피지컬AI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높다. 이번 사업은 2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되 각 컨소시엄에 통신사 참여는 필수다. 통신 3사 모두 입찰 참여가 유력한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장비사, AI·SW기업 등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욱 NIA 지능형네트워크단장은 “중장기적으로 미래 AI 네트워크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존하는 기술을 활용해 AI 융합서비스를 실증할 통신망 환경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으로 선제적으로 AI 서비스를 운영하고, 상용화를 위한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