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델은 애플을 무시했던 말을 취소하라"

스티브 잡스 "델은 애플을 무시했던 말을 취소하라"

 “델이 식언을 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애플이 인텔 칩을 내장한 컴퓨터를 발표한 후 자사 시가총액이 델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자 나온 말이다. 잡스는 이날 직원들과 나눈 e메일을 통해 9년전 마이클 델과 나눴던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대화를 뒤집은 데 대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721억3000만달러로 델의 719억7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은 이렇다.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1997년 델의 창업자 겸 회장인 마이클 델은 수천명의 정보 기술 관리자들이 참석한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당시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있던 애플을 회생시키는 데는 무엇이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델 회장은 당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나 같으면 당장 회사를 문 닫고 남는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급속히 성장했다. 잡스는 애플로 복귀한 후 쓰러져가던 컴퓨터 사업부를 되살리고 휴대형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을 선보여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잡스는 지난 2000년 애플을 회생시키고 사업용 제트기와 자사주 10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제공받았다.

 잡스 CEO는 이 e메일에서 “마이클 델은 미래 예견에서 완벽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오늘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애플은 델보다 가치 있는 회사다.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내일 또 달라질 수 있지만 이것이 현재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를 반영하듯 마이클 델은 최근 애플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완화해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C넷 뉴스닷컴이 e메일로 질의하자 “애플이 맥 OS X 운용체계를 하드웨어와 별도로 판매한다면 이 운용체계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직 개인 재산 규모에서는 마이클 델이 스티브 잡스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시사경제 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 델은 재산이 총 142억달러로 전세계 부자 상위 400명 중 4위였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